TSN KOREA (The Sporting News Korea 스포팅뉴스) 이슈보도팀 | '친인척 특혜', '음주운전·폭행' 등의 논란 속에서 SSG 랜더스의 퓨처스(2군) 감독으로 선임된 박정태(55)가 곧 실무에 나선다.
SSG 구단은 2일 "박정태 퓨처스 감독이 이번 주말 또는 다음 주에 인천 강화 퓨처스필드로 출근한다"고 발표했다. 구단은 시무식을 진행하고, 퓨처스팀 소속 재활 선수들이 강화에서 훈련을 시작한 가운데, 박 감독은 신변 정리를 마친 후 합류할 예정이다.
박정태 감독은 2012년 롯데 자이언츠 타격 코치로 활동한 이후 13년 만에 프로야구 지도자로 복귀하게 됐다. 그러나 이번 선임은 단순히 한 명의 감독 선임을 넘어서, 스포츠팀의 사회적 책임과 윤리적 기준을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에 대한 중요한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박정태 감독의 선임 과정에서 논란이 됐던 것 중 하나는 '친인척 특혜' 의혹이다. 박 감독은 최근 SSG 구단주 보좌역 및 육성 총괄로 선임된 추신수(42)의 외삼촌으로, 일부에서는 이른바 ‘친인척 인사’가 개입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SSG 측은 이를 강력히 부인하며 "공정한 평가와 명확한 기준을 바탕으로 선임했다"고 해명했다.
이 같은 상황은 스포츠팀의 지배구조와 투명성에 대한 문제를 제기한다. ESG에서 '지배구조(G)'는 조직의 투명성과 윤리적 책임을 강조하는데, 구단은 이번 선임 과정에서 그 기준을 준수했는지, 혹은 외부의 시선을 어떻게 수용하고 있는지에 대한 명확한 소통이 필요하다. 스포츠팀은 단순히 경기력만을 평가받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책임을 어떻게 수행하는지도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더 큰 논란은 박정태 감독의 과거 음주운전 사건이다. 2019년 박 감독은 음주 운전과 시내버스 기사 운전 방해 및 운전자 폭행 사건으로 처벌을 받았다. 당시 법원은 박 감독에게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으며, 이는 그가 3차례 음주운전으로 처벌받은 사실까지 드러나면서 큰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다.
이 사건은 ESG의 '사회(S)' 항목과 직접적으로 연결된다.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못한 지도자가 팀을 이끌 경우, 팀의 이미지와 신뢰도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SSG는 박 감독의 과거 잘못에 대해 "반성하고 변화된 모습을 확인했다"고 밝혔으며, 그가 꾸준히 야구 공부와 공익 활동을 이어오면서 감독 후보로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이러한 반성과 변화가 실제로 스포츠팀과 팬들에게 신뢰를 주는지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
한편, 박정태 감독이 퓨처스팀 사령탑으로 복귀하는 데 있어 중요한 규정 하나는 KBO 리그의 규약 '제152조의 2 [등록 제한]'이다. 이 규정은 "총재는 리그 관계자가 아닌 신분으로 유해 행위에 연루되거나 야구와 관련한 중대한 범죄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자에 대하여 상벌위원회 심의를 거쳐 리그 관계자로의 등록·활동을 거부하거나 제한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는 박정태 감독의 음주 운전 이력과 관련이 있을 수 있으며, KBO가 상벌위원회를 열 경우 그가 리그 등록이나 활동에 제한을 받을 가능성도 존재한다.
그러나 SSG는 KBO 규약에 따라 박 감독에게 별다른 제재를 가할 근거가 없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그를 퓨처스팀의 감독으로 선임한 것이다. 이 선택은 단순히 구단 내부의 문제를 넘어서, 리그 차원에서도 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리스크를 안고 있다.
이번 박정태 감독 선임은 단순한 인사 문제를 넘어서, 구단의 사회적 책임과 윤리적 기준을 어떻게 세울 것인지에 대한 큰 물음표를 던지고 있다.
정용진 SSG 구단주 겸 신세계 그룹 회장이 왜 이런 리스크를 감수하면서까지 박정태 감독을 선택했는지에 대한 의문이 남는 시점이다.
글=최민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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