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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경제

[단독] 축협 축구사랑나눔재단, 이사장 업무활동비 6억 '무단 집행'

비상근 이사장에 전용 차량·업무활동비 지급… 예산 관리의 투명성 논란
약 6억 원의 무단 예산 집행… 문체부 감사로 드러난 재단 운영 부실

 

 

TSN KOREA (The Sporting News Korea 스포팅뉴스) 이슈보도팀 | 대한축구협회 축구사랑나눔재단의 부실한 예산 편성과 비상근 이사장에 대한 근거 없는 업무활동비 지급에 대한 문제가 문화체육관광부 감사에서 드러났다. 해당 내용은 지난 5일 문체부가 발표한 대한축구협회 감사 결과 보고서에 들어 있다. 

 

문체부 감사 결과에 따르면, 축구사랑나눔재단은 매년 예산 편성과 집행에 대해 이사회의 심의와 의결을 거쳐야 하는 정관 규정을 위반했다.

 

재단은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총 5억 9600만 원의 일반관리비를 별다른 승인 절차 없이 무단으로 집행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주요 예산 항목에 대한 세부 내역은 기록조차 되지 않았으며, 이로 인해 투명성과 책임성을 담보할 수 없는 관리 구조가 드러났다.

 

 

문체부는 예산 편성 부실이 단순한 행정적 실수로 보기 어렵고 재단 운영의 본질적인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사회 심의 없이 예산을 집행한 사례는 조직 내 관리·감독 체계가 얼마나 허술한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이는 공적 자금을 관리하는 재단이 마땅히 지켜야 할 기준을 무시한 채 자의적으로 운영된 결과다.

 

더욱 큰 문제는 비상근 이사장에게 지급된 업무활동비다. 감사 결과에 따르면, 재단은 명확한 근거 없이 비상근 이사장에게 월 200만 원 한도의 업무활동비(법인카드)를 집행할 수 있게 했고,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총 4,400만 원을 비상근 이사장의 업무활동비로 지급했다. 당시 재단의 이사장은 현 대한축구협회 조병득 부회장(2021.04-2023.05)과 현 재단 이사장인 김호곤 이사장(2023.05~)으로 밝혀졌다.

 

 

또한 축구사랑나눔재단은 비상근 이사장에게 월 100만 원 상당의 임차비를 지출해 전용 업무용 차량을 제공했다. 문체부 감사 당시 관련 조사인의 문답조서에 따르면, 조병득 전 재단 이사장의 요청으로 업무용 차량을 5년간 사용하는 조건으로 장기렌트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와 함께 유류비와 통행료 등의 추가 비용도 재단 예산에서 집행됐지만, 차량의 구체적인 사용 내역을 기록하고 관리할 책임이 있는 차량 관리대장은 작성되지 않았다. 차량이 어떠한 목적과 경로로 사용됐는지 확인할 수 없도록 해 예산 집행의 투명성과 책임성을 심각하게 저해한 것이다.

 

 

문체부는 이러한 비상근 이사장 활동비 지급에 대해 "명확한 기준과 계약 체계가 마련되지 않았으며, 이사회 심의를 거치지 않아 재단의 신뢰성과 투명성에 중대한 흠결이 발생했다"고 평가했다.

 

비상근 이사장이 실질적으로 어떤 활동을 수행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기록조차 남아있지 않아, 공적 자금의 사용이 적절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번 문체부 감사는 축구협회가 축구사랑나눔재단을 관리·감독하는 데 있어 얼마나 소홀했는지를 명확히 보여준다. 예산 집행 절차와 관련해 이사회의 심의와 승인을 거치지 않은 채 운영된 사례는 축구협회의 무능함과 불투명성이 명백히 드러난다. 공정하고 투명한 운영은커녕 규정을 무시하고 자의적으로 집행된 예산 사용은 축구사랑나눔재단의 신뢰성을 뿌리부터 흔들었다.

 

 

문체부는 축구협회에 대해 관리 체계를 전면적으로 개선할 것을 요구했으며, 비상근 이사장에게 지급된 업무활동비 역시 투명한 기준을 마련해 정당한 사용을 보장하도록 촉구했다. 이는 축구사랑나눔재단뿐 아니라 축구협회 전반에 걸쳐 관리 체계와 책임 의식을 재정립해야 한다는 경고의 의미를 담고 있다.

 

축구협회와 축구사랑나눔재단은 이번 감사 결과를 계기로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한 실질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예산 편성과 집행의 모든 과정에서 철저한 관리·감독 체계를 마련하고, 명확한 기준에 따라 업무활동비가 집행될 수 있도록 개선책을 마련해야 한다.

월드컵 진출, 아시안컵 우승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축구계의 신뢰를 되찾는 것이다. 축구계의 신뢰 회복은 공정하고 투명한 운영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이번 감사를 통해 깨닫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글=최민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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