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N KOREA (The Sporting News Korea 스포팅뉴스) 온라인뉴스팀 | 김혜성의 주전 경쟁에 청신호가 들어왔다. LA 다저스가 장기간 유망주로 키워온 개빈 럭스(28)를 신시내티 레즈로 트레이드하며 내야진 정리에 나섰다.
미국 ESPN의 제프 파산은 7일(한국시간) SNS를 통해 "신시내티가 LA 다저스로부터 럭스를 영입했다"고 전했다. 다저스는 럭스를 내주는 대가로 신시내티로부터 외야수 마이크 시로타(22)와 드래프트 지명권을 받았다.
시로타는 2021년 다저스가 신인드래프트에서 16라운드에 지명했으나, 노스웨스턴 대학 진학을 선택한 바 있다. 이후 2024년 드래프트에서 신시내티의 3라운드 지명을 받으며 프로에 입문한 그는 현재 팀 내 유망주 랭킹 14위로 평가받고 있다.
럭스는 2016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0순위로 다저스에 입단하며 거포 유격수로 기대를 모았다. 특히 2020년에는 메이저리그 유망주 전체 2위에 선정되며 주목받았지만, 이후 성장세가 더뎠다.
그는 메이저리그 6시즌 동안 타율 0.252, 28홈런, OPS 0.709에 그쳤으며, 2023년에는 전방 십자인대 부상으로 수비력도 약화되었다. 결국 김혜성의 영입 후, 럭스는 유력한 트레이드 카드로 떠올랐다.
김혜성에게는 절호의 기회다. 그는 지난 4일 다저스와 3년 보장 1250만 달러(약 184억 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옵션이 포함된 계약은 최대 2200만 달러(약 324억 원)까지 증가할 수 있다. 계약 당시 다저스는 김혜성에게 슈퍼 유틸리티 역할을 기대했으나, 럭스의 이탈로 주전 경쟁 구도가 새롭게 형성됐다.
미국 매체 디 애슬레틱은 "다저스가 김혜성의 수비력과 중앙 내야 경험을 높이 평가한다"며, "그의 합류로 무키 베츠가 개막전 유격수를 맡을 가능성도 달라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계약 초기에는 김혜성의 마이너리그 시작 가능성도 점쳐졌으나, 럭스 트레이드 이후 상황은 크게 변했다.
다저스의 내야진에는 여전히 강력한 경쟁자들이 포진해 있다. 맥스 먼시(3루수), 무키 베츠(유격수), 프레디 프리먼(1루수) 등은 탄탄한 주전 자리를 유지하고 있으며, 백업에는 베테랑 크리스 테일러와 미겔 로하스가 있다. 하지만 테일러와 로하스 모두 노쇠화가 뚜렷하며, 김혜성이 스프링캠프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여준다면 주전 2루수 자리도 노려볼 만하다.
다저스가 럭스를 트레이드한 이유는 명확하다. 럭스는 지난해 후반기 타율 0.304, OPS 0.899로 반등했으나, 2026년 FA 자격 취득을 앞두고 현재가 매물 가치의 정점으로 평가됐다. 이러한 선택은 김혜성에게 큰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
김혜성은 내야 유틸리티 자원 중 가장 젊고 균형 잡힌 기량을 갖추고 있다. 그의 데뷔 가능성뿐만 아니라 주전 도약의 길도 열린 지금, 다저스에서 김혜성이 어떤 활약을 펼칠지 주목된다.
글=최민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