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N KOREA (The Sporting News Korea 스포팅뉴스) 온라인뉴스팀 | 2025년, 한화 이글스가 새로운 안방인 대전 ‘베이스볼 드림파크’에서 새로운 시대를 연다.
구단과 팬 모두 설렘과 기대 속에 새 구장에서의 첫 시즌을 준비하고 있지만, 과거 프로야구에서 홈구장을 옮겼던 다른 팀들의 사례를 돌아보면 이른바 ‘새 구장 효과’가 반드시 성공적인 결과로 이어진 것은 아니었다. 과연 한화는 역대 새 홈구장에서 성공한 첫 사례가 될 수 있을까?
홈 이전 첫 해, 높은 기대와 아쉬운 성적
2000년 이후 프로야구에서 홈구장을 이전한 사례는 총 다섯 번이었다. 하지만 이 가운데 새 구장에서 첫 시즌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팀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오히려 중하위권에 머물거나 가을 야구의 문턱에서 좌절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새 구장을 처음 선보인 팀은 2002년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였다. SK는 인천 숭의야구장을 떠나 문학야구장을 새 보금자리로 삼았지만, 61승 69패로 8개 팀 중 6위에 머물렀다. 새 구장이 성적을 끌어올리는 데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2014년에는 KIA 타이거즈가 광주 무등야구장에서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로 옮겼다. 당시 KIA는 54승 74패를 기록하며 9개 팀 중 8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새로운 구장이 열렸지만 성적 부진에 팬들의 기대는 실망으로 돌아섰다.
희비가 엇갈린 2016년의 두 팀
2016년에는 두 팀이 동시에 새 홈구장을 선보였다.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히어로즈)는 목동야구장을 떠나 고척 스카이돔으로, 삼성 라이온즈는 대구 시민운동장 야구장에서 대구 라이온즈파크로 각각 이전했다.
넥센은 77승 1무 66패를 기록하며 3위에 올라 2000년 이후 홈 이전 첫 시즌 최고 성적을 거뒀다. 그러나 준플레이오프에서 LG 트윈스에 1승 3패로 패하며 가을 야구를 이어가지 못했다. 반면 삼성은 65승 1무 78패로 9위에 머물며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이러한 성적은 홈구장 이전이 반드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보장이 없음을 보여준다. 구장의 시설과 환경 변화는 선수들에게 새로운 도전을 안기고, 팀 전력과 구장의 적응 속도에 따라 성패가 갈릴 수밖에 없었다.
NC 다이노스의 ‘턱걸이’ 가을 야구
2019년 NC 다이노스는 마산야구장에서 창원 NC파크로 홈을 옮겼다. NC는 73승 2무 69패를 기록해 5위로 가을 야구에 턱걸이했지만,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LG 트윈스에 패하며 새 구장에서 첫 포스트시즌 승리는 이루지 못했다. 그럼에도 NC의 사례는 새로운 구장에서도 안정적인 성적을 낼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한화, 새 구장에서 새로운 역사를 쓸 수 있을까?
한화 이글스가 2025년부터 사용할 ‘베이스볼 드림파크’는 독특한 설계로 주목받고 있다. 좌우 외야 펜스 높이와 거리가 다르고, 오른쪽 폴은 95m, 왼쪽 폴은 99m로 차이가 나 선수들에게 빠른 적응이 요구된다.
이는 팀 전력뿐 아니라 홈구장의 특성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느냐가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화는 이미 새로운 구장에서의 성공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류현진 복귀, 김경문 감독 선임, FA 선수 영입 등으로 전력을 보강한 것은 물론, 최근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문동주, 김서현 등의 젊은 투수와 노시환, 채은성 같은 탄탄한 타선도 팀의 상승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야구계는 한화가 과거 팀들과는 다른 결과를 만들어낼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2025년 3월 28일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열리는 정규리그 홈 개막전과 7월 올스타전은 한화가 새로운 역사를 쓸 수 있는 기회다. 새로운 홈구장은 단순히 경기장의 변화가 아닌 팀의 정체성과 분위기를 쇄신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과연 한화가 베이스볼 드림파크에서 17년 만의 '가을 야구' 이상을 이뤄낼지, 야구팬들의 시선이 대전에 쏠리고 있다.
글=최민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