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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경제

[이슈기획] 대한체조협회 지원하는 포스코이앤씨, 올해만 6명 사망… 허울뿐인 안전 최우선 경영?

한 달 새 4명 목숨 잃어... 끊이지 않는 포스코이앤씨의 사망사고
‘혹서기 안전대책’에도 무방비... 안전관리 능력 ‘빨간불’
실적 개선에만 몰두? 안전 관리 소홀 지적도...
중대재해법 시행 후 7명 사망... 근본 안전관리 대책 개선 시급
본지 취재에는 무대응으로 일관

 

 

TSN KOREA (The Sporting News Korea) 박해리 기자 | 올해 대한체조협회를 이끄는 포스코이앤씨(대표이사 전중선)의 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사망사고가 총 6건에 이르면서, 회사 경영진의 현장 안전관리 능력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특히, 최근 4건의 사고는 단 한 달 만에 발생하면서, 전중선 대표이사, 정훤우 안전보건책임이사(CSO) 등 안전관리에 책임이 있는 경영진의 리더십이 도마에 올랐다.

 

22일 건설업계와 고용노동부(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19일 포스코이앤씨가 재개발 공사를 하고 있는 경기도 분당 느티마을 3단지 공사 현장에서는 40대 근로자가 작업 중 추락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불과 이틀 전인 17일에는 같은 인천 송도 공사 현장에서 두 명의 근로자가 숨졌다. B3블럭 공사 현장에서 60대 근로자가 심근경색으로, B5블럭에서는 60대 근로자가 기숙사에 있던 중 대동맥파열로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지난 12일에는 서울 강동구 천호동 더 샵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20대 청년 근로자가 감전으로 사망했다. 당시 근로자는 관리 수칙과 다르게 콘크리트 타설 장비를 수동으로 조작하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위 사건들은 현재 경찰이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이 외에도 지난 1월 22일 서초구 잠원동 재건축 현장에서 발생한 50대 근로자 사망사고까지 합하면, 올해에만 6명의 근로자가 생명을 잃었다.

 

허울뿐인 안전대책... 연이은 사망사고에 비판 목소리 커져

 

전 대표는 올해 2월 취임사에서 ‘안전 최우선 경영’을 선언하며, 특히 중대재해법 시행 이후 강화된 안전 관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지난 6월에는 혹서기 안전대책을 발표하며 근로자 보호 대책을 마련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불과 두 달 안에 4명의 근로자가 사망하면서, 그의 리더십과 안전대책이 과연 현장에서 제대로 발휘되고 있는지 의문이 커지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회사가 관리하는 안전관리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해 1건이었던 사고가 올해 들어 급증한 점은 회사의 안전관리 시스템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는 신호라는 것이다.

 

안전 관리 업무를 총괄하는 정훤우 CSO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어 보인다. 정 CSO는 사내이사로서 실질적인 의사결정권을 갖고,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한 해결책을 제시해야 하는 자리를 맡고 있다. 이에 전 대표을 비롯한 경영진의 책임을 묻는 목소리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회사가 내놓은 기술을 활용한 안전 대책에 대한 실효성 문제도 제기될 수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첨단 기술을 도입해 현장 안전을 관리하겠다고 누차 발표했지만, 연달아 일어난 사고를 봤을 때 이러한 기술적 대책들이 실제로 근로자의 안전을 지키는 데에는 도움이 됐는지는 의문이다.

 

 

실적 개선에만 몰입?... 연이은 사고에 실효성에 의문 제기

 

업계에서는 포스코이앤씨가 실적을 개선하는 과정에서 현장 안전관리를 소홀히 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포스코이앤씨가 떨어진 시공능력평가 순위를 개선하기 위해 취하고 있는 공격적인 영업 활동이 현장 안전관리에는 도리어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포스코이앤씨는 올 2분기 매출 2조 5880억 원, 영업이익 450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1.2%까지 추락하던 영업이익률이 올해 1분기 1.4%까지 회복됐으며, 2분기에는 1.7%를 기록했다.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각각 5.5%, 32.4% 늘었다.

 

건설 수주에서도 공격적인 전략을 취하고 있다. 지난 6월까지 확보한 신규 수주는 노량진1구역 재개발 등 6건, 총 3조 5525억 원 규모로, 작년수주액의 77%에 달한다.

 

이처럼 수주와 실적이 증가했지만 동시에 사망사고도 늘어나, 비판이 나올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경영진의 안전관리에 대한 감각과 안전관리 시스템 회복이 시급한 상황이다.

 

회사 내부에서는 전 대표의 리더십과 관련해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전 대표가 재무 전문가로 포스코그룹 내에서 오랜 경력을 쌓아왔지만, 건설 분야와 안전관리에 대한 경험이 부족하다는 평가도 있기 때문이다.

 

빅터뉴스 보도에 따르면, 포스코그룹의 한 관계자는 “취임 당시부터 (전중선 사장에 대해) 현장에 대한 이해가 부족할 것이라는 내부 우려가 많았던 것은 사실”이라며 "건설은 제조업과 다르다. 업황 대처 뿐만 아니라 중대재해법 시행 이후에는 안전 문제가 실적을 좌우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건설업에 대한 전문성을 갖춘 경영자가 유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전 사장은 포스코홀딩스 재임 당시 ‘외국 호화 이사회 출장’ 의혹으로 최정우 전 포스코그룹 회장과 함께 시민단체에 고발당한 상태다.

 

 

빅터뉴스 보도에 따르면, 포스코그룹의 한 관계자는 "사건별로 경찰의 조사가 진행 중이며 수사에 협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본지에서 회사의 입장을 묻기 위해 수차례 연락을 취했지만, 아무런 응답 없이 무대응으로 일관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포스코이앤씨는 건설 공사 현장의 안전 시스템을 전면 재구축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전 대표가 안전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한 발언이 진정성을 가지려면, 실제 현장에서의 근로자 생명 보호를 최우선시하는 정책이 효과를 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포스코이앤씨의 미래는 물론, 근로자의 생명도 지킬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