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N KOREA (The Sporting News Korea) 조하은 기자 | 여자 프로농구팀 우리WON을 운영-후원하는 우리은행의 부당 대출 논란이 점점 확산되고 있다.
최근 불거진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회장 임종룡) 회장의 부당대출 논란이 계속해서 확산되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우리은행(은행장 조병규)을 비롯한 우리금융지주 전체의 지배구조 내부통제가 전혀 작동하고 있지 않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금융감독원(원장 이복현, 이하 금감원)에 따르면, 손 전 회장 관련 부당대출의 규모는 우리은행에서만 350억 원에 달하며, 추가로 계열사인 우리금융저축은행과 우리캐피탈에서도 부당대출 정황이 포착되면서, 총 규모는 367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금감원은 우리금융그룹의 모든 계열사에 대한 철저한 현장검사를 진행 중이며, 특히 경영진의 책임 문제를 집중적으로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금감원에 따르면, 손태승 전 회장의 친인척 대출 과정에서 서류 진위 확인이 소홀하게 이뤄졌으며, 담보 평가와 대출금 용도 관리에서도 중대한 문제가 발견됐다. 또한, 우리금융 경영진이 문제를 알고도 제때 보고하지 않는 등 관리 부실 문제도 떠올랐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우리금융 전반에 걸쳐 체계적인 내부통제가 이루어지지 않았음을 보여준다며, 금융감독원을 비롯한 금융당국이 사태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강경한 조치를 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금융소비자연맹 고위 관계자는 “수백억의 부당대출이 있있다면 은행 내부에서 몰랐을 리가 없다. 은행을 포함해 우리금융지주의 내부 통제에 심각한 결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금융당국에 미리 알리지 않은 것도 미심쩍은 부분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금융지주는 2019년 이후 우리금융그룹 윤리강령을 제정하고, 2023년에는 추가로 준법감시 부문에 대한 내부통제 현장 자문단까지 확대 도입했다. 그럼에도 이런 문제가 발생했다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도, 회사가 세운 ESG 원칙도 공염불이 되고 있지 않은지 철저히 내부 검열과 개혁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내부통제 실패 등 관련 이슈로 자주 언급되는 ESG는 금융사의 투자와 경영에 큰 영향을 미친다. 특히, 그중에서도 G(지배구조)는 최근 투자자들의 인식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우리금융의 내부통제 시스템은 겉으로는 강력한 규제와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듯 보이지만, 실제로는 전 임원의 지배력에 의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고도 볼 수 있다. 전 임원이 부당한 대출을 일으켰다면, 우리금융의 지배구조가 '황제경영'으로 이뤄질 수 있는 구조는 아닌지 곰곰히 살펴봐야 한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더욱 강력한 내부통제 규제와 경영진 책임 강화를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비판했다.
이번 사건으로 시중은행의 지배구조와 내부통제 시스템에 대한 전면적인 개편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2일 우리은행은 9일부터 유주택자에 대한 주택담보대출과 전세대출을 전면 중단하겠다고 발표하며 대출 규제에 초강수를 뒀다.
일각에서는 우리은행의 이번 대출 중단 발표가 부당대출 조사와 관련해 대출 시장 규제를 요청한 금융당국의 눈치를 본 전략적 조치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어, 추후 우리은행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