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N KOREA 스포팅뉴스 (The Sporting News Korea) 최민준 인턴기자 | 울산시가 문수축구경기장 관중석 색상을 빨간색으로 변경하려는 계획이 울산 HD FC 서포터스와의 갈등으로 번지고 있다. 구단 서포터스인 ‘처용전사’는 울산시청에 근조 화환을 보내며 강력히 항의했고, 일부 시민들 사이에서도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13일, 울산시청 민원봉사실 앞 도로에서 근조 화환 시위가 진행됐다. 화환에는 ‘파랑으로 새긴 역사, 빨강으로 새긴 흑역사’, ‘우리는 붉게 물들지 않는다’, ‘정치색은 빨강, 울산 HD색은 파랑’ 등 처용전사가 문수경기장의 좌석 변경에 반대하는 뜻을 담았다.
울산시는 노후된 문수경기장 좌석을 교체하면서 빨간색을 포함한 디자인을 채택했다. 그러나 구단의 상징색인 파란색을 선호하는 팬들은 이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빨간색이 라이벌 팀인 포항 스틸러스의 상징색이라는 점에서, 팬들 사이에서 반발은 더욱 거세졌다. 처용전사는 “구단의 정체성을 훼손하는 색상 변경”이라며, “팬들과 충분히 소통하지 않은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이 과정에서 빨간색이 특정 정치적 색깔을 반영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특히 빨간색이 김두겸 울산시장 소속 정당인 국민의힘의 색깔과 겹치면서 정치적 논란이 일고 있다. 울산시는 이에 대해 “디자인적 선택일 뿐 정치적 의도는 없다”고 해명했으나, 팬들의 불신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번 논란은 스포츠 ESG의 사회적 책임(Social Responsibility) 측면에서 중요한 시사점을 남겼다.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는 기업이나 조직이 지속가능성을 추구하기 위해 갖춰야 할 기준으로, 스포츠에서도 점차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특히 스포츠 구단과 관련된 ESG는 팬들과의 소통, 지역사회와의 관계를 중심으로 논의된다.
ESG에서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사회적 책임이다. 스포츠 구단은 단순히 성적을 쫓는 것이 아니라, 팬들과 지역사회의 의견을 반영하고, 그들의 목소리를 경청해야하는 책임이 존재한다. 하지만 이번 사건에서 울산 HD의 모습은 그렇지 못했다.
이와 같은 반발은 단순히 색상에 대한 불만이 아니다. 팬들은 구단의 상징색을 존중받기를 원하며, 이를 외면한 결정이 팬들의 의견을 반영하지 않았다는 불만으로 이어졌다. 팬들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그들의 의견을 경청하는 것이 스포츠 구단이 지녀야 할 사회적 책임이다. 울산시는 이에 대해 팬들과의 충분한 소통 없이 결정을 내렸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또한, 이번 사건은 FIFA가 강조하는 정치적 중립성 원칙과도 맞닿아 있다. 이번 사태는 스포츠와 정치의 경계를 명확히 해야 할 필요성을 보여주는 동시에, 구단과 팬들 간의 신뢰가 왜 중요한지 다시 한번 일깨워준다. 팬들은 구단의 상징색이 존중받기를 원하며, 이를 외면한 결정이 신뢰 부족으로 이어졌다는 입장이다.
울산시는 빨간색을 채택한 이유에 대해 “파란색의 차가운 이미지를 보완하기 위한 디자인적 고려”라고 설명했지만, 팬들에게는 설득력 있게 전달되지 못했다. 구단의 상징색을 존중하고, 팬들의 신뢰를 지키는 방향으로 결정을 내렸다면 더 긍정적인 결과를 얻었을 것이다.
문수축구경기장 좌석 색상 논란은 스포츠가 ESG를 어떻게 실천해야 하는지에 대한 과제를 남겼다. 구단과 지방정부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팬들과의 관계를 재정립하고, 소통을 통해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 또한, 스포츠가 정치적 중립성을 유지하며 지역사회의 기대에 부응하는 지속가능한 운영 방식을 고민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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