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4.22 (화)

  • 흐림동두천 15.0℃
  • 흐림강릉 11.0℃
  • 서울 17.7℃
  • 대전 17.5℃
  • 대구 17.8℃
  • 울산 16.3℃
  • 광주 18.6℃
  • 부산 16.3℃
  • 흐림고창 18.4℃
  • 구름많음제주 20.7℃
  • 흐림강화 16.6℃
  • 흐림보은 16.5℃
  • 흐림금산 17.2℃
  • 흐림강진군 17.8℃
  • 흐림경주시 18.8℃
  • 흐림거제 17.1℃
기상청 제공

축구

[스포츠 칼럼] 이강인 새로운 도전, ‘피를로처럼’…PSG의 새로운 레지스타 실험

엔리케 감독, “이강인 수미 기용 계속된다”…멀티 포지션 철학 강조
윙어보다 중앙이 어울린다…이강인, 3선서 조율자 역할 기대
정교한 패스·넓은 시야…피를로 그림자 따라가는 이강인의 새 도전

 

TSN KOREA 스포팅뉴스 (The Sporting News Korea) 최민준 기자 | 이강인의 새로운 도전이 시작됐다. 파리 생제르맹(PSG)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이강인을 수비형 미드필더(3선)로 기용하겠다는 구상을 밝히며, 팀의 전술 구도에 의미 있는 변화가 예고됐다.

 

프랑스 매체 레퀴프는 21일(현지시간) 기자회견 내용을 인용해, 엔리케 감독이 “그렇다. 분명히 다시 그 포지션에서 뛰는 이강인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사실을 보도했다.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은 짧은 패스든 긴 패스든 모두 해낼 수 있는 기술을 갖춘 선수”라며 “이 포지션이 이강인에게 가장 이상적인 위치는 아니지만, 수비적인 측면을 보완한다면 훌륭한 결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모든 선수가 익숙한 영역을 벗어나야 발전한다”며 “싫어하는 포지션이더라도 도전하며 얻는 게 많다”고 덧붙였다.

 

이강인은 지난 19일 열린 리그1 30라운드 르아브르전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했다. 73분간 활약하며 공격 포인트는 없었지만, 3차례 키 패스와 97%의 패스 성공률, 7차례의 크로스를 기록하며 팀의 2-1 승리를 뒷받침했다. 통계 사이트 소파 스코어는 이강인에게 수비수 루카스 베랄두와 함께 팀 내 세 번째로 높은 평점 7.6을 부여했다.

 

이번 기용은 단순한 실험이 아니다. 이강인은 PSG 입단 이후 좌우 윙어와 중앙 미드필더, 세컨드 스트라이커 등 다채로운 포지션을 소화해왔다. 특히 올 시즌 대부분의 시간은 메짤라 혹은 윙어로 나섰지만, 스피드에 큰 강점이 없는 이강인에게 윙어 포지션은 다소 애매한 감이 있었다. 측면보다는 중앙에서 공을 오래 다루며 리듬을 만드는 역할에 더 적합한 유형이다.

 

엔리케 감독이 이강인을 3선으로 내리는 판단은 그가 가진 조율 능력에 주목한 결과다. 단순한 수비형 미드필더가 아니라, 한 줄 아래에서 경기를 읽고 전개하는 ‘레지스타’ 역할이다.

 


‘레지스타’는 이탈리아어로 ‘연출가’를 뜻하며, 축구에서는 팀의 흐름을 조율하는 3선 플레이메이커를 일컫는다. 과거 안드레아 피를로가 그랬듯, 수비력이 다소 부족하더라도 탁월한 시야와 정교한 패스로 공격의 시발점이 되는 유형이다.

 

피를로 역시 본래 수비형 자원은 아니었지만, 한 줄 아래에서 경기를 조율하며 이탈리아 대표팀과 AC 밀란, 유벤투스를 이끌었다. 이강인 또한 수비적인 능력과 마인드만 보완된다면, PSG에서 '조율형 수미'로 성공적인 변신을 이뤄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진다.

 

한편 이강인은 올 시즌 공식전 42경기에 출전해 6골 5도움을 기록했다. 리그에서만 11개의 공격포인트를 올리며 꾸준한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조기 우승을 확정한 PSG는 현재 24승 5무의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다. 잔여 5경기에서도 패하지 않는다면, 리그1 사상 첫 무패 우승이라는 새 역사를 쓰게 된다. 그 여정의 중심에, 수미로 변신 중인 이강인이 있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