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N KOREA 박영우 기자 | 샌프란시스코가 미래의 중견수로 낙점했던 이정후가 2026시즌을 앞두고 우익수로 자리를 옮긴다. 구단은 외야 수비 안정과 전력 균형을 고려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2023년 12월 이정후와 6년 1억1300만 달러 계약을 체결하며 장기적인 중견수 자원으로 구상했다.
그러나 이번 오프시즌 해리슨 베이더를 영입하면서 외야 구도가 바뀌었다. 베이더가 중견수를 맡고, 이정후는 우익수로 이동한다.
이정후는 “베이더 합류로 외야가 더 강해질 것이라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며 “팀에 도움이 된다면 어떤 역할이든 맡겠다”고 밝혔다. 그는 구단 수뇌부 및 감독 토니 비텔로와 충분한 대화를 거친 뒤 결정을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지난 시즌 이정후는 중견수로 수비 지표 OAA(Outs Above Average) -5를 기록했다.
반면 그는 송구 강도 부문 상위 9%에 해당하는 어깨를 보유하고 있어, 구단은 우익수에서 더 큰 수비 가치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자이언츠 외야진은 2025시즌 팀 OAA -18로 리그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베이더의 합류와 이정후의 포지션 조정은 수비 재정비의 핵심 축이다.
비텔로 감독은 “오라클 파크에서는 우익수도 사실상 중견수처럼 넓은 범위를 커버해야 한다”며 “이정후가 본래 중견수 출신이라는 점은 우리 외야 전체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라클 파크 우측 외야는 벽 구조와 바람 변수 등 독특한 환경으로 유명하다.
이정후는 이미 애리조나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에서 우익수 수비 훈련을 시작했다. 그는 전 동료 마이크 야스트렘스키에게 오라클 파크 우익수 수비 요령을 조언받을 계획이다.
이정후는 “시즌이 시작되기 전 현장을 직접 찾아 많은 시간을 보내겠다”고 밝혔다.
팬 문화도 관심사다. 지난해 오라클 파크 중견수 구역에 조성됐던 ‘정후 크루’ 응원 섹션의 이동 여부는 아직 논의 중이다.
이정후는 이번 스프링캠프 전 일정을 소화하지는 못한다. 그는 다음 달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한국 대표팀 주장으로 참가한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일본, 호주, 체코, 대만과 C조에 속했다.
이정후는 “이제는 선수이자 주장, 그리고 메이저리거로 출전하는 만큼 책임감이 크다”고 말했다. 목표는 한국 대표팀의 상위 라운드 진출이다.
포지션 변화, 대표팀 주장 역할, 외야 재편이라는 과제를 동시에 안은 이정후는 분명한 메시지를 남겼다.
“나는 항상 팀을 먼저 생각해왔다.”
2026시즌 자이언츠의 외야 실험은 그의 태도에서 출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