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SN KOREA 장우혁 기자 | 한국야구위원회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과 KBO리그를 아우르는 제도 개편에 나섰다. 국제대회 성과에 대한 보상 체계를 강화하는 동시에, 선수 처우 개선과 경기 운영 효율성 제고를 병행한다는 구상이다.
KBO는 29일 제1차 실행위원회와 이사회 결과를 발표하고, 2026년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한국 야구대표팀이 우승할 경우 포상금 12억원을 지급하기로 확정했다.
이사회 의결을 통해 개정된 국가대표팀 운영 규정에 따르면, WBC에서 8강 진출 시 4억원, 4강 6억원, 준우승 8억원, 우승 12억원의 포상금이 지급된다.
기존에는 8강 포상금이 없었고, 4강 3억원, 준우승 7억원, 우승 10억원 체계였다. 포상금은 최종 성적을 기준으로 한 차례만 지급된다.
KBO는 국제대회 성과에 대한 보상을 명확히 함으로써 대표팀 동기 부여와 국제 경쟁력 강화를 동시에 노린다는 방침이다.
선수 처우 개선도 함께 추진된다. KBO는 선수 최저 연봉을 현행 3천만원에서 2027년부터 3천300만원으로 인상하기로 했다.
KBO리그 최저 연봉은 2005년 2천만원에서 2010년 2천400만원, 2015년 2천700만원, 2021년 3천만원으로 단계적으로 상향돼 왔다. 이번 인상은 물가 상승과 선수 노동 가치 반영 차원에서 이뤄졌다.
경기 운영 규정도 손질된다. 제1차 실행위원회에서는 이른바 ‘전략적 오버런’을 제한하기 위한 비디오 판독 규정 개정안이 의결됐다. 전략적 오버런은 2루 포스 플레이 상황에서 주자가 베이스를 점유할 의도 없이 통과하듯 밟고 질주해 수비를 교란하는 플레이를 의미한다.
KBO는 '전략적 오버런'이 주루의 본질을 훼손한다고 판단했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도 2025년부터 유사 플레이가 비디오 판독 대상에 포함되는 점을 반영해, 주자가 베이스 점유나 다음 베이스 진루를 위한 정당한 시도를 하지 않았다고 판단될 경우 주루 포기에 따른 아웃 판정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비디오 판독 소요 시간 단축을 위한 장치도 도입된다.
KBO는 2026시즌부터 무선 인터컴 시스템을 도입해 1, 2루심이 비디오 판독 센터와 즉시 교신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심판 이동 시간을 줄이고 경기 흐름을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퓨처스리그 운영도 확대된다. 2026시즌부터 팀당 경기 수를 5경기 늘려 총 121경기를 치르며, 소속 선수 정원도 올 시즌부터 65명에서 68명으로 확대됐다.
이와 함께 KBO 전체 예산은 지난해 276억원에서 올해 355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국제대회 대응, 리그 운영 고도화, 선수 보호 및 판독 시스템 개선 등에 재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KBO는 이번 제도 개편을 통해 국제 경쟁력 강화, 선수 처우 개선, 경기 공정성과 속도 개선이라는 세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겠다는 입장이다. 리그 안팎의 변화 요구에 대한 제도적 응답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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