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SN KOREA 스포팅뉴스 (The Sporting News Korea) 최민준 기자 | 월드컵 본선 조기 확정을 노렸던 한국 축구대표팀이 또 한 번 아쉬운 무승부에 그쳤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B조 8차전 홈 경기에서 요르단과 1-1로 비기며 승점 1을 추가하는 데 그쳤다.
전반 5분 만에 이재성(마인츠)의 선제골로 앞서간 한국은 전반 30분 마흐무드 알마흐디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며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이날 무승부로 한국은 4승 4무(승점 16)로 조 선두는 유지했으나, 조기 본선 진출 확정에는 실패했다.
이미 지난 오만전(1-1)에서 발목을 잡혔던 한국은 홈 2연전에서 잇따라 무승부를 기록하며 분위기 반전에 실패했다. 홍명보호는 오는 6월 5일 이라크 원정, 10일 쿠웨이트와의 홈경기로 최종 예선 2연전을 소화하며 본선행을 노리게 됐다.

현재 B조는 한국이 승점 16으로 선두, 요르단이 승점 13으로 2위, 한 경기를 덜 치른 이라크가 승점 12로 뒤를 잇고 있다. 각 조 1~2위만이 월드컵 직행 티켓을 가져가는 만큼, 마지막까지 치열한 순위 다툼이 예상된다.
이날 홍명보 감독은 손흥민(토트넘)을 최전방 원톱으로 내세우고, 황희찬(울버햄튼)-이재성-이동경(김천)으로 2선을 구성하는 4-2-3-1 전술을 들고 나왔다. 손흥민은 개인 통산 133번째 A매치에 나서며 한국 선수 최다 A매치 공동 3위(이운재)로 올라섰다.
중원에는 부상에서 복귀한 황인범(페예노르트)과 박용우(알아인)가 나섰고, 수비진은 이태석(포항), 권경원(코르파칸), 조유민(샤르자), 설영우(즈베즈다)로 꾸려졌다. 골문은 조현우(울산)가 지켰다.

한국은 경기 초반부터 적극적인 압박과 빠른 전진 패스로 요르단을 몰아붙였다. 전반 5분 손흥민의 왼쪽 코너킥을 이재성이 빠르게 쇄도하며 왼발로 마무리, 귀중한 선제골을 기록했다. 이재성은 지난 요르단 원정에 이어 2경기 연속 선제골을 터뜨리며 '요르단 킬러'다운 면모를 보였다.
하지만 전반 30분, 한국은 요르단의 날카로운 역습에 수비가 무너졌다. 야잔 알나이마트가 센터서클에서부터 공을 몰고 올라와 세 명을 제친 뒤 오른쪽으로 내준 패스를 무사 알타마리가 감아 찼고, 조현우가 쳐낸 볼을 마흐무드 알마르디가 오른발 터닝슛으로 골문을 갈랐다.

홍명보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이동경 대신 양민혁(퀸스파크 레인저스)을 투입하며 공격에 변화를 줬고, 이어 황희찬 대신 양현준(셀틱), 황인범 대신 오세훈(마치다)을 차례로 교체 투입했지만 끝내 추가골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후반 40분에는 요르단 수비수 야잔 알아랍이 양현준과의 경합 과정에서 핸드볼 파울 논란이 있었지만, VAR 판독 끝에 페널티킥은 선언되지 않았다.
결국 홍 감독은 추가시간 손흥민을 빼고 오현규(헹크)를 투입하는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으나, 요르단의 밀집 수비를 뚫는 데 실패하며 경기는 1-1로 종료됐다.
이로써 한국은 최근 A매치 5경기 연속 실점을 기록하며 수비 안정성에 대한 숙제를 남겼다. 남은 6월 2연전에서 조 1위 자리를 지켜내지 못할 경우, 복잡한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 2026 FIFA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순위(3월 25일 기준)
1위 한국 – 4승 4무, 승점 16
2위 요르단 – 4승 1무 3패, 승점 13
3위 이라크 – 4승, 승점 12(1경기 덜 치름)
4위 쿠웨이트 – 1승 1무 5패, 승점 4
5위 오만 – 1승 2무 5패, 승점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