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여자축구 레전드 샘 커 인종차별 논란. /AP=연합뉴스](http://www.tsnkoreanews.com/data/photos/20250207/art_1739332145482_8f08c4.jpg)
TSN KOREA 스포팅뉴스 (The Sporting News Korea) 최민준 기자, 윤유경 에디터(영상편집) | 호주 여자축구의 ‘전설’ 샘 커(31·첼시)가 인종차별 혐의에서 벗어났다.
12일(한국시간) 로이터, AFP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영국 런던 킹스턴 크라운 법원은 커에게 제기된 인종차별적 모욕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커는 백인 경찰관 스티븐 러벨에게 모욕적인 표현과 함께 "너희들은 끔찍하게 멍청하고 백인이다"라는 발언을 한 사실을 인정했다. 그러나 그는 인종차별 의도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배심원단 12명은 4시간 이상의 심의 끝에 그의 주장을 받아들였다. 판사는 "커의 행동이 기소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며 "이는 비용 문제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건은 지난해 1월 30일 런던 남동부 트위크넘에서 발생했다. 커는 여자 축구선수이자 연인이었던 크리스티 메위스(웨스트햄)와 함께 술에 취한 채 택시에 탑승했다. 이후 기사와 말다툼을 벌였고, 택시 기사는 이들이 창문을 깨려 했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호주 여자축구 샘 커. /로이터=연합뉴스](http://www.tsnkoreanews.com/data/photos/20250207/art_17393321444221_cb2d49.jpg)
결국 경찰서로 이동한 커는 러벨에게 해당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사는 택시 내부에서 누군가가 토하고 창문을 손상시켰지만, 비용을 지불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커는 호주 여자축구 대표팀 주장으로, 잉글랜드 여자슈퍼리그(WSL), 미국여자축구리그(NWSL), 호주 W리그에서 199골을 기록한 세계적인 선수다. 영국계 아버지와 인도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다문화적 배경을 가졌으며, 성소수자(LGBT) 운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왔다.
하지만 이번 사건으로 그의 이미지는 상당한 타격을 입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일부에서는 대표팀 주장직 박탈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호주축구협회는 공식 성명을 통해 “커가 다시 경기장으로 돌아와 클럽과 대표팀에 기여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다만 주장직 유지 여부에 대해선 "리더십은 경기장 안팎에서 추가적인 책임을 요구한다"고 언급하는 데 그쳤다.
한편, 커는 지난해 1월 전방십자인대 부상을 당한 이후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