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SN KOREA 스포팅뉴스 (The Sporting News Korea) 최민준 기자 | 토트넘 홋스퍼의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잉글래드 축구협회(FA)컵 탈락에도 자신의 거취에 대한 입장을 단호히 밝혔다.
토트넘은 10일(한국시간) 영국 버밍엄 빌라 파크에서 열린 2024-2025시즌 FA컵 4라운드(32강) 애스턴 빌라와의 경기에서 1-2로 패했다. 리버풀과의 카라바오컵 경기에서 0-4로 대패한 지 불과 사흘 만에 또 한 번의 충격적인 패배였다.
이로써 토트넘의 FA컵 우승 도전도 무산됐다. 리그컵과 FA컵에서 연이어 탈락한 가운데, 현재 프리미어리그 14위에 머물고 있어 사실상 리그 우승도 어렵다. 이제 남은 트로피 도전 기회는 UEFA 유로파리그뿐이다.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 경질설 일축한 포스테코글루
FA컵 탈락 이후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거취를 둘러싼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그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라고 강조하며 경질설을 일축했다.
그는 "오늘 1군 선수 11명이 빠진 상태에서 경기를 치렀다. 어떤 팀이라도 이런 상황에서는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라며 "우리는 지난 2개월 반 동안 이런 상황에서 경기를 해왔다"라고 말했다. 또한 "부상 선수들이 복귀하면 더 나아질 것이다. 시즌을 잘 마무리할 준비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난은 나에게, 선수들은 비판하지 말라"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자신의 거취를 둘러싼 논란 속에서도 선수들을 감싸는 태도를 보였다. 그는 "팬들은 나를 비판할 수 있다. 내가 이 자리에 맞지 않는다고 말할 수도 있고, 나를 쫓아내고 싶어할 수도 있다. 하지만 선수들은 비판받아서는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2개월 반 동안 선수들은 극한의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했다. 베테랑 선수들은 충분한 휴식 없이 계속 경기를 뛰었고, 17~18세의 어린 선수들이 중요한 경기에 나섰다"라며 "이러한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채 단순한 경기력만 보고 판단하는 것은 객관적이지 않다"라고 주장했다.

토트넘, 무관 탈출 희미해져… 유로파리그가 마지막 희망
토트넘은 이번 시즌 리그컵과 FA컵에서 탈락하며 17년 만의 무관 탈출 가능성이 크게 줄어들었다. 현재 프리미어리그 14위에 머물러 있는 상황에서 유로파리그가 유일한 트로피 도전 기회로 남아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유로파리그는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대회다. 우리는 여전히 좋은 위치에 있다"라고 말하며 남은 대회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하지만 팬들과 구단 내부에서는 실망감이 커지고 있다. 최근 부진한 성적과 함께 FA컵 탈락까지 겹치며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거취 문제가 더욱 뜨거운 논란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