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N KOREA 스포팅뉴스 (The Sporting News Korea) 최민준 기자 | 토트넘 홋스퍼가 바이에른 뮌헨의 공격수 마티스 텔(19)을 임대 영입하면서 손흥민의 재계약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영국 BBC와 스카이스포츠는 등 주요 매체에서 4일(한국시간) 토트넘이 완전 이적 옵션이 포함된 임대로 텔을 영입했다고 전했다. 프랑스 출신인 텔은 183cm의 신장과 빠른 스피드를 갖춘 공격수로, 중앙은 물론 측면과 중원에서도 활약할 수 있는 다재다능한 선수다. 2022년 바이에른 뮌헨에 입단한 그는 지난 시즌 공식전 41경기에 출전해 10골을 터뜨리며 주목받았다. 이번 시즌에는 14경기에 나섰지만 득점을 기록하지 못했다.
이번 영입은 토트넘의 장기적인 팀 운영 전략의 일환으로 평가된다. 텔은 2005년생으로, 양민혁, 아치 그레이, 루카스 베리발과 나란히 어린 세대에 속하며, 현재 팀의 주전 스트라이커인 손흥민과는 띠동갑 이상의 나이 차이가 난다. 최근 유망주 영입과 아카데미 콜업을 통해 선수단 평균 연령을 낮추고 있는 토트넘은 텔을 차기 공격진의 핵심 자원으로 키울 가능성이 크다.
특히 텔의 플레이스타일은 손흥민과 유사하다. 주로 왼쪽 측면에서 뛰며 중앙으로 파고들어 득점하는 방식은 손흥민의 전매특허와도 같다. 만약 텔이 이번 시즌 잔여 경기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여 토트넘이 약 900억 원에 달하는 이적료를 지불하고 완전 영입을 결정한다면, 손흥민의 재계약 가능성은 현저히 낮아질 수 있다.
텔은 처음 토트넘의 제안을 거절했으나, 구단의 적극적인 완전 영입 의사 표명과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설득 끝에 이적을 수락했다. 또한, 토트넘 출신이자 뮌헨 동료였던 해리 케인의 조언도 텔의 결정을 바꾸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케인은 텔에게 더 많은 출전 기회와 경험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토트넘 합류를 권유했다.
현재 손흥민은 지난 1월 1년 계약 연장 옵션이 발동돼 2025-2026시즌까지 토트넘과 계약이 유지된다. 그러나 그 이후로 토트넘 유니폼을 계속 입기 위해서는 추가 재계약이 필요하다. 올여름 이적시장이 지나면 손흥민은 보스만룰에 따라 내년 1월 겨울 이적시장부터 자유롭게 타 구단과 협상할 수 있다. 이에 따라 토트넘은 손흥민을 붙잡거나, 이적료 수익을 위해 이적을 추진하는 선택지를 고려해야 한다.
결국 이 모든 변수는 텔의 활약에 달려 있다. 바이에른 뮌헨에서 토마스 투헬 감독 시절 보여준 공격 포인트 생산력을 토트넘에서도 재현한다면, 구단은 손흥민의 재계약 여부를 진지하게 고민할 수밖에 없다. 2015년 여름부터 11년간 토트넘에서 활약한 손흥민의 미래가 이제 텔의 손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토트넘은 공식 발표를 통해 "텔과 임대 계약을 체결하게 돼 기쁘다. 그는 2024-2025시즌이 끝날 때까지 팀에서 뛰며, 여름에 완전 이적할 수 있는 옵션이 있다. 등번호는 11번이다"라고 밝혔다.
토트넘의 공격진에 새롭게 합류한 텔이 어떤 활약을 펼칠지, 그리고 그의 존재가 손흥민의 향후 거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