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2.13 (금)

  • 흐림동두천 3.0℃
  • 맑음강릉 8.0℃
  • 박무서울 4.3℃
  • 박무대전 -0.2℃
  • 맑음대구 0.5℃
  • 연무울산 5.0℃
  • 박무광주 0.3℃
  • 맑음부산 6.2℃
  • 맑음고창 -1.4℃
  • 맑음제주 7.5℃
  • 흐림강화 3.3℃
  • 맑음보은 -2.0℃
  • 맑음금산 -3.7℃
  • 맑음강진군 -1.0℃
  • 맑음경주시 3.8℃
  • 맑음거제 2.8℃
기상청 제공

종합스포츠

한국 최연소 최가온, 설상 첫 금빛 신화 완성...무릎 통증 딛고 한국 동계 설상 첫 금메달

“하늘이 준 선물”… 넘어진 뒤 더 강해진 17세의 투혼
3차 시기 대역전극, 클로이 김 제치고 정상 등극
아버지와 코치 벤 위즈너에 감사… “나를 뛰어넘는 선수가 되겠다”

 

 

TSN KOREA 김민제 기자 |  최가온(17·세화여고)이 한국 설상 종목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최가온은 13일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 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90.25점을 기록하며 금메달을 차지했다.

 

2018년 평창, 2022년 베이징 대회 금메달리스트인 재미동포 클로이 김(미국·88.00점)을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한국 설상 종목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이자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의 첫 금메달이다.

 

2008년 11월 3일생으로 만 17세인 최가온은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 최연소 출전 선수다. 동시에 이 종목 최연소 금메달 기록도 갈아치웠다.

 

경기는 극적이었다. 1차 시기에서 두 번째 점프 도중 크게 넘어졌다. 한동안 일어나지 못해 의료진이 슬로프로 들어왔다. 2차 시기에서도 다시 넘어지며 위기에 몰렸다.

 

반면 클로이 김은 1차 시기에서 88.00점을 받아 사실상 3연패에 다가선 듯 보였다.

 

그러나 3차 시기에서 반전이 나왔다. 무릎 통증 속에서도 900도와 720도 회전을 안정적으로 성공시켰다. 눈이 계속 내리는 악조건 속에서 완성도 높은 연기를 펼쳤고, 최고점이 발표되자 눈물을 쏟았다.

 

시상식 후에도 무릎 통증으로 절뚝이며 걸었다. 그는 “1차 시기 후 다리에 힘이 없어 포기할까 생각했다”며 “머릿속으로 ‘할 수 있다, 가야 한다’고 되뇌며 이를 악물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선수들 중 내가 가장 열심히 준비했다는 점이 자랑스럽다. 금메달은 하늘이 준 선물 같다”고 밝혔다.

 

가장 고마운 사람으로는 아버지와 미국인 코치 벤 위즈너를 꼽았다. “아버지는 제가 짜증을 내도 다 받아주고 기술을 지도해준다. 벤 코치에게도 정말 감사하다”고 했다.

 

17세의 나이에 올림픽 금메달을 거머쥔 그는 여기서 멈추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앞으로도 스노보드를 계속 열심히 타면서 나 자신을 뛰어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눈과 얼음 위에서 펼쳐진 10대 선수들의 투혼은 한국 동계 스포츠의 세대교체를 상징하는 장면으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