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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스포츠

전설의 마운드를 떠나다: 커쇼, 눈물의 은퇴 선언

다저스의 영원한 에이스, 마지막 시즌을 말하다
가족과 함께하는 새로운 인생, 커쇼의 진솔한 고백

TSN KOREA 스포팅뉴스 (The Sporting News Korea) 이성재 기자 |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영원한 에이스, 클레이턴 커쇼(37)가 공식적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약 한 달 전부터 은퇴 의사를 팀 동료들과 감독에게 전했던 커쇼는, 19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지금이 마운드를 떠날 때"라며 담담하게 자신의 결정을 밝혔다.

커쇼는 "아내와 아이들과 많은 대화를 나눴고, 은퇴를 결심하니 마음이 편하다"며 "올 시즌을 건강하게 마무리하는 것이 내가 떠나야 할 시기임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는 오는 20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홈 경기를 자신의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으로 삼는다.

다저스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를 달리며 포스트시즌 진출이 유력하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커쇼는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포함될 것이며, 그의 풍부한 경험과 투구 능력은 팀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2008년부터 이어진 커쇼의 18년 정규시즌 여정은 이번 홈 경기를 끝으로 마무리된다.

2006년 드래프트 1라운드 7순위로 다저스에 입단한 커쇼는 18시즌 동안 한 팀에서만 뛰며 452경기, 2,844⅓이닝, 222승 96패, 평균자책점 2.54, 3,039탈삼진이라는 놀라운 기록을 남겼다. 3차례 사이영상(2011, 2013, 2014년)과 2014년 내셔널리그 MVP, 11번의 올스타 선정, 그리고 2020년과 2024년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화려한 커리어를 자랑한다.

2024시즌을 앞두고 1년 750만 달러에 다저스와 재계약한 커쇼는 부상으로 7경기만 뛰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20경기에서 10승 2패, 평균자책점 3.53으로 반등하며 팀의 선발진을 이끌었다. 하지만 그는 "건강하게 시즌을 마치는 올해가 은퇴할 적기"라며 팀과의 작별을 결심했다.

기자회견 내내 담담함을 유지하려 애썼던 커쇼는 때때로 눈물을 참으며, "아이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며 가족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다섯 아이의 아버지가 될 커쇼는 "아이들이 다양한 스포츠를 즐기는 모습을 직접 볼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로버츠 감독은 "커쇼는 이 시대 최고의 투수"라며, "그와 함께한 10년은 내게 큰 행운이었다"고 깊은 존경을 표했다. 커쇼의 은퇴는 다저스뿐 아니라 메이저리그 전체에 큰 울림을 남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