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SN KOREA 스포팅뉴스 (The Sporting News Korea) 김도연 기자 | 포항 스틸러스가 기성용 영입 이후 눈에 띄는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 10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K리그1 25라운드 광주FC와의 경기에서 포항은 1-0 승리를 거두며 다시 한 번 상승세를 이어갔다.
FC서울에서 입지를 잃었던 기성용이 포항에 합류한 뒤 치른 네 번째 정규리그 경기에서, 그의 존재감은 그라운드 안팎에서 점차 두드러지고 있다.
기성용은 세계적인 패스 능력을 갖췄지만, 나이가 들면서 기동성 저하로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다. 실제로 합류 직후 포항이 연패를 겪으며 감독의 선택에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대구FC전과 광주전에서 연이어 1-0 승리를 거두며, 기성용의 역할이 팀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음을 증명했다.
특히 박태하 감독은 기성용과 오베르단이라는 스타일이 다른 두 중앙 미드필더를 함께 기용해 중원의 안정감을 높였다.
기성용이 한 발 뒤에서 정확한 패스로 공격을 조율하면, 상대 미드필더들이 그를 견제하는 사이 오베르단에게 더 많은 공간이 생긴다. 활동량이 많은 오베르단은 수비와 공격 모두에서 존재감을 발휘하며, 리그 최고의 박스 투 박스 미드필더로 자리 잡았다.
또한, 기성용은 그라운드 밖에서도 어린 선수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포항 유스 출신의 공격수 홍윤상은 기성용이 온 후 경기력과 자신감이 크게 향상됐다. 시즌 전반기에는 공격포인트가 없었던 홍윤상은, 기성용이 합류한 이후 3골 1도움을 기록하며 맹활약 중이다. 광주전에서는 왼발 감아차기로 결승골을 터뜨리며 자신의 성장세를 입증했다.
홍윤상은 "성용이 형이 오고 나서 내 축구력이 확실히 올라간 느낌이다. 정말 많이 배우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원래 여름 이적을 고민하던 그는 기성용의 합류로 포항에 남기로 마음을 돌렸고, 이는 팀에도 큰 힘이 되고 있다.
경험 많은 베테랑의 합류가 포항의 젊은 선수들과 중원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으며, 팀 전체가 한 단계 도약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