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SN KOREA 스포팅뉴스 (The Sporting News Korea) 최민준 기자 | 창원NC파크에서 발생한 구조물 추락 사망 사고 이후, 경기장 외장 마감자재 ‘루버’ 전면 탈거 여부를 두고 창원시와 NC 다이노스, 창원시설공단이 신중한 판단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말, NC파크 관중석 상단에 설치된 알루미늄 루버가 떨어져 관중 3명이 부상을 입었고, 이 중 한 명은 안타깝게도 치료 도중 숨졌다. 루버는 길이 2.6m, 폭 40cm, 무게 60kg가량으로, 낙하 시 큰 피해가 우려되는 구조물이다.
사고 직후 NC 구단은 위험성이 높다고 판단된 루버 3개를 긴급 탈거했으나, 여전히 경기장에는 230여 개의 루버가 남아 있다. 이에 따라 창원시·NC 다이노스·창원시설공단으로 구성된 합동대책반은 이 구조물 전체를 철거할지 여부를 두고 고심하고 있다.
NC 구단은 루버 전면 철거가 경찰 수사에 영향을 줄 수 있는지 경남경찰청에 질의했고, 경찰은 “전체 탈거를 진행해도 무방하다”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공식 출범한 ‘시설물사고조사위원회’도 루버 탈거 및 경기장 재개장 여부는 합동대책반이 판단할 사안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 창원시설공단은 긴급 안전점검을 독자적으로 실시해 22일 국토교통부에 보고서를 제출했다. 국토부는 보고서에 대해 “일부 보완이 필요하다”는 회신을 전달한 상태다. 시는 국토부의 공식 공문 수신 이후 보완 조치와 함께 루버의 처리 방향을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루버는 2019년 창원NC파크 준공 당시부터 설치돼 햇빛 차단 등의 기능을 담당해왔지만,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불거진 만큼 이번 결정은 경기장의 기능성과 팬 심리까지 모두 고려한 총체적 판단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성민 창원시 문화관광체육국장은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하게 재개장하는 것”이라며 “팬들의 심리적인 트라우마까지도 종합적으로 고려하겠다. 루버가 가진 기능적인 측면까지도 함께 검토한 후 결론을 낼 것”이라고 밝혔다.
창원NC파크의 재개장 시점은 루버 탈거 여부를 비롯한 안전 조치가 마무리된 이후로 결정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