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SN KOREA 스포팅뉴스 (The Sporting News Korea) 최민준 기자 | 브라질축구협회가 다시 한 번 ‘명장’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을 향한 러브콜을 보냈다. 최근 대표팀의 부진 속에 도리바우 주니오르 감독의 경질 가능성도 점점 커지고 있다.
유명 축구 기자 파브리지오 로마노는 27일(한국시간) “브라질축구협회가 감독 교체를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으며, '꿈 같은 목표'는 여전히 안첼로티”라고 전했다. 그는 “하지만 협상은 아직 진행되지 않았고, 모든 것은 레알 마드리드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안첼로티는 현재 레알 마드리드에 완전히 집중하고 있으며, 클럽 월드컵 이후에야 향후 옵션들을 평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르헨티나전 참패 이후 감독 교체 여론은 한층 거세지고 있다. 브라질은 26일(한국시간) 열린 2026 북중미월드컵 남미예선에서 라이벌 아르헨티나에 1-4로 완패했다. 충격적인 결과였다. 이번 패배로 브라질은 예선 다섯 번째 패를 기록하며 승점 21점에 머물렀고, 현재 4위에 자리하고 있다.
남미예선은 6위까지 본선에 직행할 수 있어 탈락 가능성은 크지 않다. 그러나 경기력에 대한 우려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브라질은 20득점으로 아르헨티나에 이어 득점 2위를 기록 중이지만, 수비에서는 16실점을 허용해 10개국 중 다섯 번째로 많은 실점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브라질축구협회는 다시 안첼로티 카드를 꺼내 들었다. 브라질은 카타르월드컵 우승 실패 이후 외국인 감독 영입을 타진했고, 그중에서도 안첼로티가 최우선 후보로 꼽혔다. 브라질 매체 글루부에 따르면 협회는 최근 안첼로티 측근들과 접촉했으며, 클럽월드컵 이후 직접적인 미팅을 제안한 상태다. 6월 A매치를 앞두고 있는 만큼, 빠른 결단이 요구된다.
안첼로티는 유벤투스, AC밀란, 첼시, 파리생제르맹, 바이에른 뮌헨, 레알 마드리드 등 유럽 명문을 두루 이끌며, UEFA 챔피언스리그 최다 우승을 달성한 살아있는 전설이다. 전술 면에서는 일부 약점이 있지만, 스타 플레이어들을 조율하고 장점을 극대화하는 능력은 당대 최고로 평가받는다.

안첼로티는 지난 2023년 브라질의 관심을 공식 인정하며 “브라질축구협회가 날 원하는 건 사실이고, 그런 관심이 행복하다”면서도 “레알 마드리드와의 계약을 존중해야 하며, 이곳을 사랑한다. 클럽이 날 놓아줄 때까지는 여기에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스페인 언론은 안첼로티가 이번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나 라리가에서 우승하지 못할 경우, 레알 마드리드가 경질을 단행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안첼로티는 브라질 외에도 친정팀 AS로마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
브라질 대표팀의 차기 감독 결정은, 결국 레알 마드리드의 시즌 성적과 안첼로티의 선택에 달려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