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N KOREA 스포팅뉴스 (The Sporting News Korea) 최민준 기자 | 미국 메이저리그(MLB) 탬파베이 레이스가 2023 유틸리티 골드글러브 수상자 김하성(29)과의 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탬파베이는 4일(한국시간) "김하성과 2년 최대 3,100만 달러(약 425억 원)에 계약했다"며 "2026시즌 계약 여부는 선수의 선택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구단은 발표 직후 김하성을 소개하는 화상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하성은 "부상으로 어려운 시기가 있었지만, 현재 몸 상태는 매우 좋다"며 "나를 신뢰하고 좋은 계약을 제안해 준 구단에 감사하며, 탬파베이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구단은 김하성을 40인 로스터에 등록하면서 투수 브랜던 아이저트를 방출 대기 조치했다. 지난해 김하성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소속으로 121경기에 출전해 타율 0.233, 출루율 0.330, 장타율 0.370을 기록했다. 11홈런, 22도루를 기록하며 공수에서 활약했으나, 8월 오른쪽 어깨 부상을 당해 부상자 명단(IL)에 올랐고 10월 수술을 받았다.
구단 측은 김하성이 2021년부터 2024년까지 기록한 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bWAR)가 15.3으로, 같은 팀의 매니 마차도(17.7)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였다고 강조했다. 또한 2022년 유격수 골드글러브 최종 후보에 올랐으며, 2023년에는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를 수상했다고 소개했다.
김하성의 탬파베이행은 지난달 30일 ESPN과 MLB닷컴 등 미국 주요 매체를 통해 처음 보도됐다.
계약 조건에 따르면 김하성은 2025시즌 1,300만 달러, 2026시즌 1,600만 달러를 받게 되며, 2025년 325타석 이상 소화하면 200만 달러의 보너스를 받을 수 있다. 또한 2025시즌 종료 후 FA 시장 재진입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옵트아웃 조항이 포함됐다.
김하성은 KBO리그에서 강타자 유격수로 명성을 쌓은 뒤 2020시즌 종료 후 샌디에이고와 계약하며 빅리그에 진출했다. 이후 4시즌 동안 타율 0.242, 47홈런, 200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06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활약을 펼쳤다. 공격력은 리그 평균 수준이었지만, 유격수·2루수·3루수를 넘나드는 뛰어난 수비력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FA 시장에서 김하성은 당초 '1억 달러 계약'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됐으나, 지난해 8월 어깨 부상 이후 관심이 줄어들며 결국 탬파베이와 2년 계약을 체결하게 됐다.
탬파베이는 메이저리그에서 ‘저비용 고효율’ 전략으로 유명한 팀이다. 1998년 창단 이후 2008년 처음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으며,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년 연속 가을야구 무대를 밟았다. 하지만 지난 시즌에는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4위로 밀려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현지 매체 <탬파베이 타임스>는 "김하성의 2025년 연봉 1,300만 달러는 구단 역사상 최고 수준이며, 올 시즌 팀 내 최고 연봉"이라며 "김하성은 내야수로서 안정적인 수비력을 갖췄을 뿐만 아니라 공격에서도 뛰어난 기여를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김하성은 1억 달러 계약도 가능했던 선수다. 그를 단기 계약으로 영입한 것은 탬파베이 입장에서 큰 이득"이라며 "만약 2026년에도 계약을 유지할 경우, 포스트시즌을 노리는 팀에 트레이드해 보상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