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N KOREA 스포팅뉴스 (The Sporting News Korea) 최민준 기자 | 2024년 KBO리그가 프로야구 사상 처음으로 관중 1,000만 명을 돌파한 가운데, 20·30대 젊은 여성 팬들의 열정이 그 중심에 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8천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팬 성향 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의 64.3%는 2023년보다 프로야구에 대한 관심이 증가했다고 답했다. 특히 20대 여성의 77.9%는 관심이 늘었다고 밝혀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이들의 열정은 응원 용품 구매에서도 두드러졌다. 전체 관람객의 응원 용품 평균 구매 비용은 약 23만5천 원이었으나, 20대 여성은 23만7천 원, 30대 여성은 27만3천 원으로 나타났다.
프로야구 관련 정보 습득 경로에서도 차이가 있었다. 대다수 팬은 유튜브 등 동영상 플랫폼을 활용했지만, 20대 여성 팬 상당수는 인스타그램 같은 소셜미디어를 주로 이용했다. KBO는 지난해 OTT 플랫폼 티빙과의 중계권 계약으로, 40초 미만 경기 영상을 소셜미디어에서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한 점이 이러한 경향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시청 매체에서도 연령별 차이가 뚜렷했다. TV가 전체에서 가장 높은 비중(77.4%)을 차지했지만, 20·30대는 모바일로 시청하는 비율이 각각 76.7%와 70.4%로 가장 높았다. 특히 20대의 모바일 생중계 시청 비율은 2023년 72.9%에서 더 상승했다.
KBO리그와 관련한 콘텐츠 이용 비율은 유튜브(66.5%), 포털사이트(44.4%), 인스타그램(17.6%) 순으로 나타났다. 20대에서는 인스타그램 이용 비율이 32.6%로 다른 연령층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았다.
2024년에 새롭게 도입된 제도들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이었다. 응답자의 86.4%는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 피치 클록, 수비 시프트 제한, 베이스 크기 확대 등이 리그 운영과 경기 관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답했다. 특히 ABS는 88.7%의 지지를 받아 가장 긍정적인 영향을 준 제도로 꼽혔다.
한편, 팬들이 선호하는 경기 시작 시간대는 현행 시간대와 일치했다. 평일 오후 6시 30분, 토요일 오후 5시, 일요일 오후 2시가 가장 적합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2024 시즌 KBO리그 관중석 1개당 적정 가격은 평균 1만9천376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2024 시즌 실제 객단가인 1만4천648원보다 약 5천 원 높은 금액이다.
프로야구에 대한 관심도는 전년 대비 크게 상승했다. 온라인 조사에서는 ‘관심 있다’고 답한 응답자가 지난해 32.4%에서 49.7%로 증가했으며, 오프라인 조사에서는 56.6%에서 64.3%로 상승했다.
KBO리그는 지난해 총 1천88만7천705명의 관중을 기록하며 1982년 출범 이후 처음으로 1천만 관중을 돌파했다. 이는 이전 최다 관중 기록인 2017년의 840만688명을 크게 뛰어넘는 성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