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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단 1표 차로 만장일치 불발… 이치로, "투표 안 한 기자와 술 한잔 하고 싶다"

이치로, MLB 명예의 전당 입성
유일한 만장일치 명예의 전당 입성은 리베라 유일

 

TSN KOREA 스포팅뉴스 (The Sporting News Korea) 최민준 기자 | 일본 야구 전설 '안타기계' 스즈키 이치로(51)가 단 한 표 차이로 메이저리그(MLB) 명예의 전당에 만장일치로 입성하는 데 실패했다. 그는 자신에게 투표하지 않은 기자와 술 한잔 나누고 싶다는 유머 섞인 소감을 전했다.

 

24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쿠퍼스타운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치로는 “투표해주신 모든 기자분께 감사드린다”라며 “한 표 부족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 기자를 집으로 초대해 술 한잔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분이 누군지 모르지만, 만나보고 싶다. 시애틀로 와 달라”며 웃음을 자아냈다.

 

이치로는 22일 공개된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명예의 전당 투표에서 394표 중 393표를 받아 득표율 99.75%를 기록했다. 득표율 100%에 단 1표가 모자랐던 것이다.

 

명예의 전당 투표는 MLB를 10년 이상 취재한 BBWAA 소속 기자들이 참여하며, 무기명 비밀 투표로 진행된다. 이로 인해 만장일치 사례는 매우 드물다. 지금까지 뉴욕 양키스의 마무리 투수 마리아노 리베라(2019년)만이 만장일치로 명예의 전당에 올랐다.

 

이치로는 리베라 못지않은 기록을 남겼다. 일본프로야구에서 최고의 성과를 거둔 그는 2001년 MLB 시애틀 매리너스에 입단했다. 그해 242안타를 치며 신인상과 최우수선수상(MVP)을 동시에 거머쥐었다. 이후 19시즌 동안 3,089개의 안타를 기록하며 21세기 최고의 교타자로 자리매김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명예의 전당에 함께 입성한 CC 사바시아(득표율 86.8%)와 빌리 와그너(득표율 82.5%)도 참석했다. 와그너는 후보로 오른 지 10번째 도전 만에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투표에서 75% 이상의 득표율을 기록해야 명예의 전당에 오를 수 있는데, 와그너는 마지막 기회에서 그 조건을 충족했다.

 

와그너는 통산 422세이브를 기록한 최고의 좌완 불펜 투수로 평가받는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이 자리에 설 수 있다는 게 겸손함을 느끼게 한다. 10년 동안 평가받는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고 눈물을 보이며 말했다.
 

한편, 2001년 이치로와 함께 MLB에 데뷔했던 사바시아는 “이치로가 내 신인상을 훔쳐 갔다”고 농담을 던져 좌중을 웃게 했다. 당시 아메리칸리그 신인상 투표에서 이치로는 1위 표 27표를 받으며 압도적인 차이로 수상했으며, 사바시아는 남은 1표를 얻는 데 그쳤다.
 

명예의 전당에 입성하려면 MLB에서 10시즌 이상 활약하고 은퇴 후 5시즌이 지나야 한다. 75% 이상의 득표율을 얻지 못한 후보는 최대 10년간 재도전 기회를 부여받고, 5% 미만 득표율을 기록하면 후보에서 탈락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