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N KOREA (The Sporting News Korea 스포팅뉴스) 이슈보도팀 | 이기흥(69) 대한체육회장이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 원칙을 저버리고, 자신이 신설한 특별보좌역(특보)을 정부의 직무 감찰 대비에 활용한 정황이 드러났다.
ESG 경영의 핵심 중 하나는 투명성과 공정성을 강화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 회장은 지난 10월 국무조정실 정부합동공직복무점검단의 조사를 앞두고, 체육회 부장급 간부들을 소집해 조사 대응 방안을 지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자리에서 그는 "조사 후 함부로 도장 찍거나 사인하지 말고 다음 번에 찍겠다고 하라"며, "법률적으로 미심쩍은 사항은 법무실장과 협의하고 A특보에게 확인 후 B원장에게 보고하라"고 말했다. 이는 정부 감찰에 대비한 대응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것으로 해석되며, 투명성 원칙에 어긋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이 회장이 언급한 B원장은 국무조정실 요직을 거친 인물로, 현재 체육회 산하 A훈련센터 센터장직을 맡고 있었다. B원장은 소관 업무와 무관한 감찰 대응 지시에 관여한 것으로 드러나 ESG 경영 원칙 중 지배구조(Governance) 분야의 신뢰도를 크게 훼손시켰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2016년 제40대 체육회장으로 당선된 이기흥 회장은 2017년 2월 "특별보좌역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내규"를 신설해 매년 4~5명의 특보를 운영해왔다. 규정에 따르면 특보는 체육회 주요 정책에 대한 자문을 맡으며, 월 300만~800만 원의 자문료를 받는다.
그러나 이 회장이 특보를 자신의 메신저로 활용한 정황이 드러나며 공정성과 윤리적 경영 원칙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진천선수촌 시설관리 용역과 관련된 입찰 비리 의혹의 중심에도 특보가 있었다. C특보는 특정 업체를 밀어주기 위해 평가 과정에 깊숙이 관여한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 회장이 고교 후배가 운영하는 A업체가 선정되도록 부당한 압력을 행사했는지도 수사 중이다. 이러한 사안은 사회적 책임(Social Responsibility)을 소홀히 한 사례로 지적된다.
또한, 이기흥 회장의 3선 연임 도전을 승인한 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의 김병철 위원장은 과거 이 회장의 특보로 활동했던 인물이다. 국회는 이 사례를 이해 충돌 소지가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그럼에도 스포츠공정위는 이 회장에게 기준 점수(60점)를 크게 웃도는 76점을 부여해 3선 도전의 길을 열어줬다. 이는 ESG 경영에서 중요한 공정성과 책임성을 훼손한 행위로 평가된다.
체육회 내부에서도 특보 운영에 대한 비판이 제기됐다. 한 직원은 "이 회장과 노동조합 타운홀 미팅에서 특보 활용에 대한 우려가 많았다"며, "특보를 연임과 방탄 수단으로 활용했다는 의혹이 계속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ESG 경영은 단순한 트렌드를 넘어 지속 가능한 경영을 위한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그러나 이기흥 회장의 의혹은 체육회의 ESG 실천 의지를 의심하게 만들며, 지배구조와 사회적 책임 측면에서 큰 과제를 남기고 있다. 이 회장은 현재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직무 정지를 당한 상태로, 이번 의혹이 그의 연임 도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글=최민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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