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N KOREA (The Sporting News Korea 스포팅뉴스) 이슈보도팀 | 페이백 의혹, 수의계약 논란, 배임·횡령 등의 의혹으로 대한배드민턴협회와 요넥스코리아를 대상으로한 경찰의 압수수색이 진행 중이다. 하지만 해당 사건에 대해 요넥스코리아는 미적지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배드민턴협회는 요넥스와의 후원 계약을 갱신하면서 매년 275만 달러의 후원금을 받기로 했다. 이는 직전 후원사인 빅터의 연간 후원금 36만여 달러보다 적은 액수다.
그러나 요넥스는 이 계약을 통해 선수들에게 더 많은 의무를 부과했다. 매년 15차례 이상의 국제대회 출전과 최대 14일 동안의 무상 홍보 출연이 그 예다. 그 전에는 이러한 요구사항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요넥스는 배드민턴 선수들에게 지나치게 부담을 주는 조건을 요구한 것이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요넥스가 2022년 협회와의 후원 계약 종료를 앞두고 김택규 배드민턴협회 회장을 통해 임원진 대상 골프 접대를 시도했다는 의혹이다.
신동욱 국민의힘 의원에 따르면, 요넥스 측은 "비용을 전액 부담하겠다"며 협회 임원들에게 골프 대회를 초청했고, 김 회장은 이를 전하면서 "편하게 오셔서 운동도 하시고 주니어 대회 격려도 해달라"고 전했다. 다행히 몇몇 이사의 반대로 골프 대회는 취소됐지만, 초청 장소와 대회 일정, 취소 과정 등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다.
요넥스는 자신의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고, 대형 스포츠 행사에 대한 후원을 통해 홍보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하지만, 배드민턴협회와의 계약에서 드러난 불투명한 거래 방식과 후원사의 영향력 행사 과정은 요넥스가 'ESG 경영을 잘 지키고 있는 기업인가?'라는 의문을 제기하게 한다.
또한, '골프 접대'라는 비윤리적인 방식을 시도해 기업의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힌 것 또한 '오너리스크'로 볼 수 있다. 오너리스크란 기업 경영에서 오너나 주요 경영진의 잘못된 결정이나 행동이 회사에 미치는 위험을 의미하며, 주로 ESG 경영의 '지배구조(Governance)'에 해당된다. 오너의 비윤리적 경영이나 잘못된 의사결정은 지배구조의 취약성을 드러내며, 이는 결국 기업의 지속 가능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ESG 경영이란 환경적, 사회적, 지배구조적 측면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잠재적인 리스크를 사전에 식별하고 관리하는 방식을 중요시 한다. 요넥스와 배드민턴협회의 후원 계약에서 발생한 논란처럼, 후원사의 불투명한 행위나 불공정한 계약이 법적, 윤리적 리스크를 초래할 수 있다.
해당 사건과 관련해 요넥스코리아 측의 의견을 듣기 위해 연결 루트를 찾아 봤으나, 관련 부서를 찾을 수는 없었다. 요넥스코리아 공식 홈페이지에 공시돼있는 유일한 번호인 '윤리경영' 담당 부서에 연결을 시도했지만, 그 조차도 자신을 '인사·총무팀'이라 말하며 제대로 된 공시 체계가 갖춰지지 않은 것을 파악할 수 있었다.
본지는 언론 담당 부서의 번호를 받으려 질문했지만, 요넥스 관계자는 "담당 부서가 이 사건에 대해 답변하기는 힘들 것이다"며 "추후 내부 회의 후 답변하겠다"는 일관된 반응을 보였다. '골프 접대' 논란은 지난 9월 국정감사에서 언급 된 내용이다. 지금까지 관련 사항에 대한 인지가 내부적으로 돼있지 않다는 점은 기업의 리스크 처리 시스템이 재기능을 하지 못한다고 해석될 여지가 있다.
리스크 관리 체계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거나, 구축되지 않았을 때 기업은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특히 ESG 경영 관점에서 리스크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법적 문제, 사회적 신뢰 손상, 재정적 손실 등 심각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
요넥스코리아는 이번 논란을 계기로 기업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위해 리스크 관리 체계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 또한, 배드민턴 No.1 브랜드라는 이미지에 맞게 요넥스코리아는 ESG 경영의 원칙을 제대로 이행해야 할 책임이 있다.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않으면, 신뢰를 잃고,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도 제한될 수밖에 없다.
요넥스가 이번 논란에 잘 대처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으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글=최민준 인턴기자
▶TSN 코리아 이슈보도팀 제보하기
▷ 전화 : 1661-8995
▷ 이메일 : info@tsnkorea.kr
▷ TSN TV & SNSJTV 유튜브, 인스타 뉴스 구독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