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N KOREA (The Sporting News Korea 스포팅뉴스) 이슈보도팀 |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서 그가 최다 추천을 받은 후보자가 아니었다는 사실이 드러나며 논란이 커지고 있다.
스포츠윤리센터 조사에 따르면 홍 감독은 전력강화위원회에서 다비드 바그너보다 적은 추천을 받았음에도 최종적으로 감독으로 선임됐다.
홍명보 축구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서 가장 큰 논란은, 지난 6월 정해성 전 전력강화위원장이 사임한 이후 감독 선임 권한이 없는 이임생 기술총괄이사가 후보자 면접과 최종 후보 추천을 주도했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대한축구협회는 “이임생 이사는 정해성 위원장이 설정한 후보자 순위에 따라 면담과 협상 등 후속 업무를 진행한 것”이라며, “홍명보 감독은 정해성 위원장이 정한 순위에서도 1순위였으니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협회는 또한 정해성 전 위원장 사임 직전 열린 제10차 전력강화위원회에서 홍 감독과 다비드 바그너가 각각 7표를 받아 공동 최다 추천을 받았다는 내용이 담긴 회의록을 공개하며 이를 뒷받침했다.
하지만 스포츠윤리센터에 따르면 지난 6월 열린 제10차 전력강화위원회 회의에서 다비드 바그너는 8표를 받아 단독 1순위로 추천됐고, 홍명보 감독은 7표로 2순위였다.
스포츠윤리센터는 “협회가 제출한 자료와 회의록을 검토한 결과, 바그너가 단독 1순위였음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는 축구협회가 홍명보 감독과 바그너가 공동 1순위였다는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것이다.
홍명보 감독이 최다 추천을 받지 못했음에도 정해성 전 위원장이 그를 1순위로 정했다면, 선임 과정에서 절차적 정당성이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이임생 기술총괄이사가 정해성 전 위원장 사임 이후 홍 감독과의 면담 자리에서 감독직을 제안한 점은 ‘특혜’ 논란을 더욱 키우고 있다. 홍명보 감독은 국회 현안질의에서 “내가 1순위였기에 수락했다”며 “2순위였다면 감독직을 맡지 않았을 것”이라고 발언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스포츠윤리센터는 정몽규 축구협회장, 김정배 상근부회장, 이임생 기술총괄이사를 직무 태만과 권한 남용 혐의로 징계를 요청했다.
김정배 부회장은 이사회 승인 없이 전력강화위원장의 권한을 이임생 이사에게 넘겼으며, 이임생 이사는 감독 선임 과정에서 면담 내용을 공유하지 않아 공정성을 저해한 것으로 판단됐다. 이 과정에서 정몽규 회장 또한 해당 결정을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홍명보 감독에 대해서는 선임 과정에서 부당한 개입이나 영향력을 행사한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결론 내렸다.
정해성 전 위원장의 사임 배경도 논란을 더한다. 정 위원장은 외국인 후보자들과 화상 면접 후 홍명보 감독을 1순위로 보고했으나, 정몽규 회장이 “모든 후보자와 대면 면접을 통해 최종 우선순위를 정해야 한다”는 피드백을 주었다. 정 위원장은 이에 실망감을 느끼고 건강 문제까지 겹쳐 사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축구협회는 스포츠윤리센터의 결정문을 아직 검토 중이라며 공식 입장을 유보하고 있다.
현재 홍명보 감독은 월드컵 3차 예선을 이끌며 팀의 선두를 유지하고 있지만, 이번 논란으로 지도력의 정당성에 흠이 생길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스포츠윤리센터 조사 결과가 공개되며 선임 과정의 절차적 문제와 축구협회 내부의 불투명한 행정이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축구협회는 스포츠윤리센터와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적에 대해 협회 공정위원회를 통해 후속 조치를 논의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번 사안은 단순히 징계를 넘어 축구 행정 전반의 신뢰성을 회복해야 할 과제를 남기고 있다.
글=최민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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