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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MZ를 이해하고, 고참에겐 책임감을" 이호준 NC 신임감독의 맞춤형 리더십

"야구장에서는 지든 이기든 미친 사람처럼 활기 있게 해야 한다"

 

TSN KOREA (The Sporting News Korea 스포팅뉴스) 온라인뉴스팀 | "MZ세대의 새로운 야구를 이해하고 배워야죠."

 

NC 다이노스에 새로운 사령탑으로 자리잡은 이호준 감독이 팀을 대하는 방법을 설명했다.

 

23일 경남 창원NC파크에서 만난 그는 "저희가 윗세대와 다른 야구를 했었던 것처럼 MZ세대도 새로운 야구를 하는 것이다. 저희가 받아들이지 않는 이상 절대 소통이 안 된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올해 정규시즌 LG 트윈스 수석코치로 일하다 보니 젊은 선수들의 훈련법에 공감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예전에는 (선수들이) 유튜브를 보고 타격 자세를 따라 하는 것을 정말 싫어했는데, (생각해보니) 저희 세대 때는 유튜브가 없었던 것뿐이다. 본인들이 공부한 것인데 뭐라고 할 것이 아니라 박수를 줘야겠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LG 외야수 홍창기(30)와 문성주(27)를 예시로 들었다.

 

홍창기는 올 시즌 타율 6위(0.336), 출루율 1위(0.447)에 올랐고 문성주도 타율 0.315, 출루율 0.411로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이 감독은 "두 선수의 타격 메커니즘은 사실 저희 세대 땐 해서는 안 될 폼이다. 저희 땐 손목을 강하게 쓰라고 했는데 이 친구들은 반대로 손목을 쓰지 않고 밀어서 친다"고 비교했다.

 

그러면서 "지도자가 배워야만 소통이 된다는 방향성을 갖고 MZ세대의 야구를 이해하고 배우려고 한다"고 말했다.

 

 

젊은 선수들에게 어느 정도 자율성을 부여하는 것이라면 고참 선수들에게 주려는 것은 바로 책임감이다.

 

이 감독은 현역 시절 NC가 1군에 진입한 2013년 합류해 클럽하우스 리더로서 신생팀 성장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감독은 "고참은 돈을 많이 받으니까 야구를 잘해야 하는 것은 기본"이라면서 "물론 고참이 할 일이 많지만, 팀에 좋은 문화를 만들어주고 은퇴 이후에도 이어지도록 하는 것이 가장 멋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려면 아침에 일찍 나와 운동하거나 뭔가 잘 안될 땐 학습하는 등 솔선수범해줘야 한다. 문화가 정착되면 분명히 후배들이 보고 따라 한다"고 했다.

 

세대와 상관없이 NC 선수라면 반드시 지켜야 하는 것도 있다고 이 감독은 강조했다. 바로 야구를 대하는 기본적인 자세다.

 

감독 선임 발표 당시 '스피드 있고 공격적인 야구'를 강조했던 이 감독은 "멀리 치고 도루하자는 뜻만은 아니다. 빠릿빠릿하고 힘있게 야구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야구장에서는 지든 이기든 미친 사람처럼 활기 있게 해야 한다. 안타가 될 것 같으면 뛰고 죽을 것 같으면 안 뛰는 것은 잘못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베이스를 전력으로 (뛰는 것이) 안 되는 선수는 선발로 안 내려고 한다. 컨디션이 안 좋은 선수를 억지로 내면 좋은 결과도 없을뿐더러 팀 분위기도 느슨해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