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N KOREA 임재현 기자 |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사상 첫 ‘월드컵 한일전’이 열릴 가능성이 제기됐다. 한국은 A조, 일본은 F조에 각각 배정돼 조별리그에서는 만나지 않지만, 토너먼트 진출 시 다양한 경우의 수가 열려 있다.
한국은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 유럽 플레이오프 패스D 승자와 함께 A조에 포함됐으며, 일본은 네덜란드·튀니지·유럽 플레이오프 패스B 승자와 F조에 편성됐다. 이번 대회는 48개국 체제로 확대되면서 32강부터 토너먼트가 시작되고, 조별리그 순위와 진행 방향에 따라 한일전이 성사될 가능성이 크게 높아졌다.
32강에서는 일본이 조 3위를 차지하고 한국이 조 1위로 통과하는 경우 두 팀이 맞붙게 된다. 장소는 멕시코시티 아스테카 스타디움으로 예정돼 있어, 첫 월드컵 한일전이 성사될 경우 상징성 또한 크다.
16강에서도 만나는 경로가 있다. 한국이 조 2위, 일본이 조 1위로 진출해 32강을 모두 통과하면 16강에서 대결한다. 미국 휴스턴의 NRG 스타디움에서 승부를 가르게 된다. 양국이 모두 조 3위를 기록하고 토너먼트로 올라가는 경우에도 대진상 16강 대결이 가능하다.
한국과 일본은 월드컵 본선에서 아직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다. 두 팀의 A대표팀 정예 대결은 최근 14년간 단 한 차례뿐이며, 아시안컵에서도 2011년 준결승 이후 공식 대결이 없었다. 라이벌전 특성상 성사되는 순간 전 세계가 주목하는 빅매치가 될 전망이다.
최근 일본은 평가전과 아시안컵에서 강한 기세를 보이고 있으며, 한국은 통산 전적에서는 앞서지만 최근 3경기 연속 패배를 당하는 등 어려운 상황이다. 월드컵 무대에서 패할 경우 한국축구 전체에 적지 않은 충격이 예상된다.
한편 양국 사령탑도 월드컵에서의 한일전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지난 7월 일본 교도통신이 양국 감독을 초청해 진행한 한일수교 60주년 기념 대담에서 모리야스 감독은 "꿈은 크게, 월드컵 우승을 목표로 싸워가고 있다. 한 경기 한 경기 싸워보면 불가능하지 않다고 믿는다. 이렇게 생각할 수 있는 건, 우리 노력의 결과이기도 하지만, 2002년 월드컵에서 한국이 4강까지 가준 덕분"이라고 말했다.
홍 감독은 "한국이 지금까지 가 보지 못한 곳까지 가는 게 목표이자 내 사명이다. 조직적, 정신적으로 강한 팀을 만드는 것 역시 과제다. 그 목표를 향해 지금도, 매일 노력하고 있다. 한국과 일본이 월드컵 결승 무대에서 언젠가 맞붙는 모습을 정말 보고 싶고, 반드시 실현하고 싶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