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N KOREA 스포팅뉴스 (The Sporting News Korea) 이성재 기자 | 2025 세계개인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한국 배드민턴 대표팀이 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금의환향했다. 남자복식의 서승재와 김원호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서 환상적인 호흡을 선보이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여자단식의 안세영은 동메달을 차지했다.
서승재와 김원호는 올해 1월 7년 만에 다시 복식조로 호흡을 맞추기 시작해 단 7개월 만에 세계랭킹 1위에 올랐다. 말레이시아오픈, 전영오픈, 인도네시아오픈 등 슈퍼 1000 시리즈 3개 대회에 이어 이번 세계선수권까지 우승하며 4개의 메이저 대회를 석권했다. 특히 서승재는 지난 대회에 이어 2연패를 달성, 세계선수권 타이틀을 지켜낸 유일한 선수가 됐다.
김원호는 이번 금메달로 어머니인 길영아 삼성생명 감독이 1995년 세계선수권에서 금메달을 딴 지 30년 만에 모자(母子) 세계선수권 금메달리스트라는 진기록을 세웠다. 두 선수는 박주봉-김문수, 김동문-하태권, 이용대-정재성으로 이어지는 한국 남자복식의 '황금 계보'를 잇는 주자로 자리매김했다.
여자단식의 안세영은 4강에서 중국의 천위페이에게 아쉽게 패하며 동메달에 머물렀다. 지난해 한국 최초로 세계선수권 단식 우승을 차지했던 안세영은 2연패에는 실패했지만, 64강부터 8강까지 한 세트도 내주지 않는 완벽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박주봉 감독은 "안세영이 긴장으로 평소 실력을 다 보여주지 못한 것 같다"며, 다음 대회에서는 심리적 부담을 덜고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국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남자복식 금메달, 여자단식 동메달을 획득하며 값진 성과를 거뒀다. 비록 2023년 대회에서의 3금 1동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세계랭킹 1위를 유지하고 있는 선수들이 앞으로도 국제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제 대표팀의 다음 목표는 연말에 열리는 BWF 월드투어 파이널스다. 더불어 2026년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2028년 LA올림픽에서도 금빛 행진을 이어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서승재와 김원호가 올림픽 무대까지 제패한다면, 한국은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이후 24년 만에 남자복식 금메달을 다시 품에 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