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SN KOREA 스포팅뉴스 (The Sporting News Korea) 최민준 기자 | 그는 언제나 그라운드를 짐승처럼 누볐다. 그리고 이제, 야구 인생의 마지막 장을 인천에서 넘긴다.
SSG 랜더스는 오는 2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에 앞서 김강민 KBO 전력강화위원의 은퇴식을 연다고 17일 공식 발표했다. 지난해 한화에서 현역 마지막 경기를 치른 그는, 그러나 진짜 이별은 23년을 바친 SSG(전 SK 와이번스)에서 치르게 됐다.
은퇴식의 테마는 ‘리멤버 더 비스트(Remember the Beast)’. 중견수로서 폭넓은 수비 범위와 날렵한 몸놀림으로 ‘짐승’이라는 애칭을 얻었던 김강민의 야구 인생을 상징하는 말이다. 2001년 SK 와이번스에 입단한 그는 SSG로 이어지는 인천 야구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팬들을 위한 헌정도 준비됐다. 이날 SSG 선수단은 김강민이 선수 시절 착용했던 등번호 0번 유니폼을 착용하고 경기에 나선다. 입장 팬에게는 ‘리멤버 더 비스트’ 문구가 새겨진 LED 라이트스틱과 키링 세트가 증정되며, 입장권도 김강민 스페셜 디자인으로 제작된다.
시구는 김강민의 첫째 딸 김나결 양이, 시타는 둘째 딸 김민결 양과 셋째 딸 김리안 양이 맡는다. 경기 중에는 구단 유튜브를 통해 김강민과 채병용, 윤희상, 김태훈 등 전 동료들이 함께한 비하인드 토크도 공개된다.
하이라이트는 경기 후 열릴 은퇴식 본 행사다. 김강민은 2022년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날렸던 끝내기 홈런을 재현하며 팬들 앞에 등장하고, 후배들의 헹가래를 받는다. 그가 응원가로 사용했던 박기영의 ‘버터플라이’는 이날 특별한 라이브로 울려 퍼진다. 마지막으로 장내 아나운서와의 인터뷰를 통해 팬들과의 작별을 고할 예정이다.
김강민은 SK와 SSG에서 통산 1,919경기 타율 0.274, 1,470안타, 138홈런, 674타점, 805득점, 209도루를 기록했고, 2023년 말 한화로 이적해 마지막 한 시즌을 치렀다. 총 24시즌 동안 KBO리그에서 1,960경기, 타율 0.273, 1,487안타, 139홈런, 681타점, 810득점을 남기며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다.
한 팀, 한 도시, 한 스타일로 기억될 '짐승' 김강민. 그의 은퇴는 끝이 아닌 전설의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