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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불안에서 확신으로’…감보아, 롯데의 1선발로 우뚝

마이너리그 출신의 불안한 시작, KBO리그서 3승 ERA 2.59로 반전
6월 퀄리티스타트 3경기·평균자책점 1.37…좌완 파이어볼러로 자리매김
"구속·태도 모두 만점"…감독·동료의 신뢰도 단단히 잡았다

 

TSN KOREA 스포팅뉴스 (The Sporting News Korea) 최민준 기자 | 모든 것이 물음표였던 투수. 하지만 이제는 마운드에서 물음표 대신 느낌표를 찍고 있다. 알렉 감보아(28)가 롯데 자이언츠의 확실한 1선발로 떠올랐다.

 

감보아는 지난 5월, 어깨 부상으로 이탈한 찰리 반즈를 대신해 롯데에 합류했다. 미국 마이너리그에서 구위로는 주목받았지만, 메이저리그 경험은 없었고, 선발 풀타임 경력도 부족했다. 올 시즌 마이너리그에서 9이닝당 볼넷 5.59개를 허용할 정도로 제구도 불안했다.

 

KBO리그 데뷔전에서도 불안은 현실이 됐다. 5월 27일 삼성전에서 2회 2사 만루 상황, 마운드를 오래 내려다보는 버릇 탓에 삼중도루를 허용했고, 4⅔이닝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그러나 감보아는 자신을 냉정히 돌아봤다. 투구 루틴을 수정했고, 땅을 오래 보지 않더라도 평균 시속 152㎞, 최고 157㎞에 달하는 빠른 공으로 타자들을 압도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슬라이더(최고 147㎞)와 커브, 체인지업까지 섞으며 투구 폭을 넓혔다.

 

결과는 눈부셨다. 6월 3경기에서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3승, 평균자책점 1.37을 기록했다. 시즌 누적 성적은 3승 1패, 평균자책점 2.59다. 특히 불안했던 볼넷은 24⅓이닝 동안 단 5개, 9이닝당 1.85개로 줄이며 KBO에 최적화된 투수로 진화하고 있다.

 

김태형 감독은 “빠른 공을 던지는 왼손 투수는 상대하기 까다롭다. 감보아는 6~7회에도 시속 150㎞를 넘길 만큼 힘이 있다”며 그를 1선발로 인정했다. 실제로 감보아는 14일 SSG전에서도 6회에 시속 154㎞를 찍으며 위력을 입증했다.

 

경기 외적으로도 팀 내 신뢰는 두텁다. 주장 전준우는 “감보아는 팀 문화에 잘 적응했고, 선수들과도 소통을 많이 한다”며 “실력과 태도를 모두 갖춘 선수”라고 평했다.

 

감보아 역시 진심을 전했다. “포수와 많은 대화를 하며 KBO리그 타자에 대한 정보를 얻고 있다. 나를 도와주는 야수와 불펜, 그리고 뜨겁게 응원해주는 롯데 팬들에게 정말 감사하다. 그 힘으로 마운드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감보아는 불안으로 시작한 여정을 자신의 진심과 노력으로 바꿔내고 있다. 이제 그가 있는 마운드는 롯데의 가장 든든한 축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