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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비니시우스 인형' 협박범 4인, 스페인 법원서 징역형 선고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유니폼 입힌 인형 매달고 협박
라리가·레알 마드리드 공동 고소…법원 “증오범죄 유죄”
최대 징역 22개월·벌금·접근금지 등 중형 내려져

 

TSN KOREA 스포팅뉴스 (The Sporting News Korea) 최민준 기자 |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 마드리드)를 모욕하고 협박한 증오범죄 피고인 4명이 스페인 법원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라리가 사무국은 17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마드리드 지방 법원이 비니시우스를 향한 협박과 증오 범죄 사건에서 피고인 4명 모두에게 유죄를 선고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라리가가 직접 고소장을 제출해 시작됐으며, 레알 마드리드 구단과 비니시우스도 공동 고소인으로 재판에 참여했다.

 

사건은 2023년 1월 26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레알 마드리드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국왕컵(코파 델 레이) 8강전을 앞두고, 마드리드 외곽 발베데바스 훈련장 인근 다리에 비니시우스의 유니폼을 입힌 검은색 인형을 매달고, ‘마드리드는 레알을 증오한다’는 현수막까지 설치한 것이다.

 

라리가는 즉각 이를 신고했고, 경찰은 폐쇄회로(CC)TV 분석 등을 통해 19세에서 24세 사이의 피고인 4명을 특정해 체포했다. 이후 재판에 넘겨진 피고인들은 유죄 판결과 함께 실형 및 벌금형을 받았다.

 

가장 중형을 받은 피고인은 증오 범죄로 징역 15개월, 협박으로 7개월이 추가돼 총 22개월형에 처해졌으며, 벌금 1,084유로(약 170만원)도 부과됐다. 나머지 3명은 각각 징역 14개월(증오범죄 7개월 + 협박 7개월)과 720유로(약 113만원)의 벌금을 받았다.

 

법원은 이들에 대해 추가 조치도 명령했다. 형 집행 이후 4년간 비니시우스 및 그의 거주지, 훈련장 반경 1km 이내 접근 금지, 스페인축구협회 및 라리가 주관 경기 시작 4시간 전부터 종료 후 4시간까지 경기장 반경 1km 접근 금지, 그리고 피해자와의 모든 형태의 연락 금지 조치가 내려졌다.

 

라리가는 이번 판결에 대해 “스포츠에서 벌어지는 증오와 차별에 맞선 싸움에서 중요한 진전을 보여주는 판결”이라며 “축구장 안팎에서 벌어지는 모든 인종차별과 폭력에 대해 단호히 맞서겠다”고 강조했다.

 

레알 마드리드 구단 역시 성명을 통해 “비니시우스와 함께 고소인으로 이 사건에 참여했다”며 “클럽의 가치와 인종차별 근절을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