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SN KOREA 스포팅뉴스 (The Sporting News Korea) 최민준 기자 | '그랜드슬램 사냥꾼' 노박 조코비치(세계 6위·세르비아)가 다시금 역사의 문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프랑스오픈 첫 경기에서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는 완승으로 2회전에 진출했다.
조코비치는 2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2024 프랑스오픈(총상금 5,635만2천 유로) 남자 단식 1회전에서 매켄지 맥도널드(98위·미국)를 3-0(6-3 6-3 6-3)으로 꺾었다.
조코비치의 클래스를 입증하는 데는 단 한 세트면 충분했다. 이어진 두 세트 역시 단단한 리듬을 잃지 않으며 안정적인 경기 운영으로 상대를 압도했다.
조코비치는 이로써 프랑스오픈 1회전 통산 전적 21전 전승을 이어갔다. 그의 메이저 1회전 탈락은 2005년과 2006년 호주오픈 두 차례뿐이다. ‘첫 관문’에서의 강력한 존재감을 또 한 번 증명한 셈이다.
불과 일주일 전, 조코비치는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제네바오픈에서 우승하며 개인 통산 투어 이상급 대회 단식 100회 우승을 달성했다. 이제 그의 시선은 메이저 대회 단식 25회 우승이라는 전무후무한 이정표를 향하고 있다.

현재 조코비치는 남자 단식 메이저 최다 우승자이며, 남녀 통틀어선 마거릿 코트(은퇴·호주)와 나란히 24회 우승을 기록 중이다. 이번 프랑스오픈을 제패할 경우 단독 1위로 올라서게 된다.
조코비치는 2회전에서 코랑탱 무테(73위·프랑스)와 맞붙는다. 홈 팬들의 응원을 등에 업은 무테의 도전을 넘어서야 진정한 ‘25번째 여정’이 본격화된다.
지난해 같은 장소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에서 단식 금메달을 따낸 조코비치는 이날 경기 후 인터뷰에서 “작년 올림픽이 생각나고, 그때 감정이 다시 떠오른다”며 “금메달은 아버지께 드렸지만, 메달과 함께 찍은 사진은 아직도 내 테니스 가방 안에 있다”고 말했다.
조코비치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의 전설이다. 그리고 그가 다시 쏘아 올린 첫 서브는, 또 하나의 역사를 향한 신호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