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SN KOREA 스포팅뉴스 (The Sporting News Korea) 최민준 기자 | ‘바람의 거인’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홈 팬들 앞에서 마침내 담장을 넘겼다. 시즌 5호 홈런이자, 홈구장 오라클파크에서 올 시즌 처음으로 터뜨린 아치였다.
이정후는 14일(한국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홈경기에서 8회말 2사 1, 2루에서 좌측 담장을 넘기는 3점 홈런을 터뜨렸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의 홈런을 앞세워 10-6으로 승리했고, 팀은 길었던 4연패를 끊었다.
앞선 타석에서 무리한 승부를 피하고 고의 사구로 출루한 엘리오트 라모스의 뒤를 이은 타석. 애리조나 벤치는 이정후와 정면 승부를 택했지만, 결과는 뼈아픈 실책으로 돌아왔다. 이정후는 좌완 불펜 조 맨티플라이의 몸쪽 낮은 커브(4구째)를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넘겼다. 타구 속도는 163㎞(101.2마일), 비거리 107m. 정통으로 들어온 공을 실투처럼 밀어쳐낸 라인드라이브 아치였다.
![이정후의 홈런 스윙. /게티이미지[AFP]=연합뉴스](http://www.tsnkoreanews.com/data/photos/20250520/art_17472008398647_9eaaa8.jpg)
이정후가 오라클파크에서 홈런을 기록한 건 지난해 4월 21일 이후 388일 만이며, 올 시즌 들어선 처음이다. 오라클파크는 우측 담장이 높고 깊기로 유명해 좌타자에겐 홈런이 쉽지 않은 구장이다. 앞선 시즌 4개의 홈런은 모두 원정에서 터졌다(양키스타디움 3개, 리글리필드 1개).
이날 이정후는 5타수 2안타 3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0.285에서 0.288(163타수 47안타)로 상승했고, OPS(출루율+장타율)도 0.805까지 끌어올렸다. 멀티히트 경기는 지난 7일 시카고 컵스전 이후 7일 만이다.
홈에서의 침묵을 깬 시원한 한 방. 이정후는 이름값을 다시 증명했고, 팀 역시 반등의 전환점을 만들었다. 오라클파크를 가른 아치는, 그 자체로 상징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