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SN KOREA 스포팅뉴스 (The Sporting News Korea) 최민준 기자 |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짧은 침묵을 깨고 다시 방망이를 휘둘렀다. 13타석 만에 터진 안타는 팀에 선취점의 발판이 됐고, 10회 연장에서는 득점까지 책임졌지만, 팀 패배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정후는 12일(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타깃필드에서 열린 2025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원정 경기에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지난 7일 컵스전 마지막 타석 안타 이후 4경기, 13타석 동안 잠잠했던 이정후는 1회초 첫 타석에서 귀중한 안타를 생산했다. 2사 1루에서 상대 선발 파블로 로페스의 바깥쪽 체인지업을 좌익수 앞으로 밀어쳐 기회를 만들었다. 이어진 채프먼의 볼넷과 라모스의 희생타로 샌프란시스코는 기선을 제압했다.
3회초에는 2루 땅볼로 물러났지만, 5회에는 타점을 추가했다. 1사 3루에서 로페스의 커브를 받아쳐 우익수 방면 희생플라이를 날렸다. 이정후의 방망이는 여전히 팀 득점에 기여하고 있었다.
하지만 경기 후반에는 고개를 숙였다. 8회초 무사 1루, 9회초 2사 2루에서 각각 뜬 공으로 물러났고, 추가점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경기는 연장으로 흘렀다. 10회초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를 자동 주자로 두고 공격을 시작했다. 채프먼의 땅볼로 3루까지 진루한 그는 빌라의 3루 땅볼 타구 때 과감하게 홈을 파고들며 득점에 성공했다.
하지만 샌프란시스코의 6-5 리드는 오래가지 않았다. 10회말, 미네소타 브룩스 리의 좌전 적시타와 다숀 키어시 주니어의 끝내기 안타가 연달아 터지면서 경기는 6-7로 뒤집혔다. 자이언츠는 3연패에 빠졌고, 미네소타는 8연승을 달렸다.
이날 이정후는 어머니의 날을 맞아 분홍색 장비를 착용하고 경기에 나섰다. 자신의 경기력으로 헌신적인 가족에게 작지만 의미 있는 헌사를 전했다. 시즌 타율은 0.286(154타수 44안타)로 소폭 하락했지만, 이정후는 다시 리듬을 되찾는 모양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