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SN KOREA 스포팅뉴스 (The Sporting News Korea) 최민준 기자 | 더비의 손에 트레블의 꿈이 산산히 부서졌다. AC 밀란이 올 시즌 마지막 ‘밀라노 더비’에서 완승을 거두며 코파 이탈리아 결승에 진출했다. 반면 인터 밀란은 시즌 트레블 도전이 허무하게 막을 내렸다.
AC 밀란은 24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의 주세페 메아차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 코파 이탈리아 4강 2차전 원정 경기에서 인터 밀란을 3-0으로 완파했다. 1차전에서 1-1로 비겼던 AC 밀란은 두 경기 합계 4-1로 앞서며 결승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이날 경기는 초반부터 인터 밀란의 불운이 겹쳤다. 전반 22분 페데리코 디마르코의 왼발 중거리 슛이 크로스바를 강타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이후 루카 요비치에게 두 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요비치는 전반 36분 알렉스 히메네스가 올린 크로스를 머리로 밀어 넣어 선제골을 터뜨렸고, 후반 4분에는 코너킥 상황에서 혼전 중 왼발로 추가골을 만들어냈다. 후반 40분에는 티자니 라인더르스가 쐐기골까지 더하며 AC 밀란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로써 인터 밀란은 코파 이탈리아 탈락과 함께 2009-2010시즌 이후 15년 만에 노렸던 트레블 도전도 끝이 났다. 이번 시즌 세리에A 선두 경쟁과 UEFA 챔피언스리그 4강에 올라 트레블 가능성을 이어가던 인터 밀란이지만, 지역 라이벌 AC 밀란에 두 경기 모두 패하며 우승 길목에서 좌절했다.

특히 인터 밀란은 이번 시즌 AC 밀란과의 공식 5경기에서 2무 3패로 단 한 번도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세리에A(1무 1패), 수페르코파 이탈리아나(결승 2-3 패), 그리고 이번 코파 이탈리아(1무 1패)까지 결과는 참담했다.
AC 밀란은 이번 결승 진출로 2002-2003시즌 이후 22년 만의 우승을 노린다. 통산 여섯 번째 트로피 사냥에 나선다. 결승 상대는 25일 오전 열리는 볼로냐와 엠폴리의 경기에서 가려진다. 1차전에서 볼로냐가 원정 3-0으로 승리해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상황이다.
볼로냐는 1973-1974시즌 이후 51년 만의 대회 우승을, 엠폴리는 구단 역사상 첫 결승 진출을 각각 노리고 있다. AC밀란의 결승 상대가 누가 되든, 오랜 시간 준비한 우승 도전의 마지막 퍼즐은 곧 맞춰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