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SN KOREA 스포팅뉴스 (The Sporting News Korea) 최민준 기자 | '오만 쇼크'를 당한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이 결과보다 뼈아픈 부상 악재가 겹쳤다.
20일 대한민국은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B조 7차전 오만과의 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경기 막판 실점으로 승리를 놓친 가운데, 이강인(파리 생제르맹)과 백승호(버밍엄 시티)의 부상 악재가 겹쳤다. 여기에 홍명보 감독의 선수 기용 논란이 이어지며 독일 언론의 강도 높은 비판까지 받았다.
전반 38분 황희찬(울버햄프턴)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후반 35분 오만 알리 알부사이디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며 승점 1을 추가하는 데 그쳤다. 이번 경기 결과로 한국은 승점 15점으로 조 1위를 유지했지만, 월드컵 본선 조기 진출은 무산됐다.

경기에서 가장 큰 타격은 주축 선수들의 부상이었다. 백승호는 전반 38분 허벅지 통증을 호소하며 이강인과 교체됐다. 교체 투입된 이강인은 투입 3분 만에 황희찬의 골을 도우며 기대를 모았지만, 후반 34분 발목 부상을 입고 그라운드를 떠났다. 부축을 받아 터치라인을 나선 이강인은 결국 업혀서 벤치로 향하며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경기 후 대한민국의 '캡틴' 손흥민(토트넘)은 “동료가 다친 것은 너무 안타깝다. 큰 부상이 아니길 바란다”며 부상자들에 대한 걱정을 표했다. 하지만 이강인과 백승호의 부상은 단순한 불운이 아닌, 대표팀의 선수 관리 문제로 이어졌다. 홍명보 감독의 무리한 선수 운용이 결국 선수들의 체력 부담과 부상으로 이어졌다는 비판이 거세다.
특히 홍명보 감독이 바이에른 뮌헨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관리 방식에 대해 불만을 표출한 것이 독일 언론의 반발을 샀다. 김민재는 지난해 10월 아킬레스건 부상을 입었음에도 팀 내 부상자 공백을 메우기 위해 계속 출전해야 했고, 결국 3월 A매치 일정에서도 빠졌다. 홍 감독은 이에 대해 “뮌헨이 예방 차원의 보호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결국 대표팀도 김민재 없이 중요한 경기를 치르게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독일 매체 ‘바바리안 풋볼 워크스’는 홍명보 감독의 발언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매체는 “국가대표 감독이 최고의 선수들을 기용하지 못해 불만을 가질 수는 있지만, 홍 감독은 불평할 권리가 없다”며 “김민재가 아픈 상태에서도 대표팀에 계속 차출되었고, 장거리 비행과 경기 출전으로 인해 피로가 가중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민재의 부상은 지난해 10월부터 지속된 문제였다. 그러나 홍명보 감독은 김민재를 계속 기용하려 했고, 만약 뮌헨이 개입하지 않았다면 김민재는 A매치 두 경기 모두 풀타임을 소화하며 더 큰 부상을 입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매체는 한국 대표팀의 경기력에 대해서도 혹평을 이어갔다. “한국은 현재 아시아 예선에서 가장 쉬운 조에 속해 있다. 만약 김민재 없이도 오만, 이라크, 팔레스타인을 이기지 못한다면 월드컵 본선에 갈 자격이 없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또한, “홍명보 감독은 새로운 재능을 발굴하기보다 기존 스타 선수들에게 의존했다. 그 결과 손흥민과 황희찬 등 핵심 선수들이 과부하에 시달렸다”고 덧붙였다.
결국 한국 대표팀은 오만전 무승부로 월드컵 본선 조기 진출 기회를 놓쳤을 뿐만 아니라, 부상자 속출과 지도력 논란까지 겹치며 위기에 몰렸다. 25일 수원에서 열리는 요르단전에서 승리하지 못하면, 본선행 경쟁은 더욱 복잡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