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N KOREA 스포팅뉴스 (The Sporting News Korea) 곽중희 기자 | 국제축구연맹(FIFA)이 2030년 월드컵 참가국 수를 64개로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6일(현지시간) "FIFA가 월드컵 창설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일회성 조치로 2030년 대회 참가국 확대를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지난 5일 열린 FIFA 평의회 온라인 회의에서 한 위원이 2030년 대회 참가국을 64개로 확대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FIFA는 이후 성명을 통해 "평의회 위원의 모든 제안은 검토 대상이며, 이 아이디어 역시 안건으로 받아들여졌다"고 밝혔다.

AP통신은 비공개 회의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이그나시오 알론소 우루과이축구협회장이 해당 제안을 했다고 전했다. 현재 확정된 참가국 수는 48개국이며, 이는 2026년 북중미 대회에서 처음 적용될 예정이다. 하지만 2030년 대회에서 추가 확대가 이뤄질 경우, 참가국 수는 2022년 카타르 대회(32개국) 대비 두 배로 늘어나게 된다.

1930년 우루과이에서 첫 대회를 개최한 FIFA 월드컵은 1998년 프랑스 대회 이후 32개국 체제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2026년부터 48개국으로 확대되며 경기 수도 64경기에서 104경기로 증가했다. 2030년 대회는 스페인, 포르투갈, 모로코가 공동 개최하며, 100주년을 기념해 우루과이, 아르헨티나, 파라과이에서도 일부 경기가 열릴 예정이다. 총 104경기가 예정된 가운데, 64개국으로 확대될 경우 추가 경기 수 증가와 대회 일정 연장이 불가피하다.

그러나 참가국 확대는 대회 수준 저하, 선수 부담 증가, 예선전의 의미 축소 등 여러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특히 남미 대륙처럼 경쟁 팀이 적은 지역에서는 예선전의 의미가 퇴색될 가능성이 크다. 이는 대륙 예선전에서 수익을 창출하는 국가협회에 재정적 부담을 초래할 수 있다.

FIFA가 월드컵 참가국 확대를 검토하는 배경에는 스포츠적 측면뿐만 아니라 정치적, 재정적 이익도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FIFA의 최종 결정이 월드컵의 경쟁력과 공정성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