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SN KOREA 스포팅뉴스 (The Sporting News Korea) 최민준 기자 | "이런 경기장 상태에선 축구를 할 수 없다"
전북 현대의 이승우가 혹한 속 K리그 조기 개막에 대해 강한 아쉬움을 표했다.
이승우는 2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광주FC와의 K리그1 2라운드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나 경기장 상태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팬들이 많이 찾아와 주셔서 감사하지만, 경기장이 정상적으로 축구를 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다”라며 “빠르고 공격적인 축구를 기대하시겠지만, 오늘 같은 환경에서는 어떻게 그런 축구를 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가 열린 전주는 영하 2도 안팎의 날씨 속에서 강한 바람까지 불어 체감온도가 더욱 낮아졌다. 여기에 얼어붙은 경기장 상태로 인해 선수들은 경기 내내 어려움을 겪었고, 부상자도 속출했다.
올해 K리그는 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토너먼트와 FIFA 클럽 월드컵 등 여러 국제대회 일정에 맞춰 역대 가장 빠른 2월 15일에 개막했다. 이에 대해 이승우는 “왜 이렇게 빨리 개막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며 “이런 환경에서 경기를 준비하는 것이 말이 안 된다. 돈을 내고 경기를 보러 오신 팬들에게도 죄송한 마음”이라고 전했다.
그는 특히 경기장의 열악한 잔디 상태를 지적했다. “땅이 얼어 있어 킥조차 제대로 할 수 없다. 발을 디디면 잔디가 그대로 밀려나가고, 축구화가 들어가지 않는다”라며 “미끄러지는 경우가 많아 경기 후 온몸이 아프다. 이런 상태에서는 정상적인 축구를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다른 경기들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이승우는 “어제 열린 경기들도 봤는데, 선수들이 굉장히 힘들어 보였다. 부상의 위험이 컸다”며 “이런 환경에서 축구를 해야 하는 게 안타깝고, 팬들에게도 미안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경기에서 선발 출전한 이승우는 후반 24분까지 활약하며 팀의 2-2 무승부에 힘을 보탰다. 하지만 그는 경기 후에도 거듭 경기장 환경 개선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런 상태에선 축구를 할 수 없다. 열선을 설치하거나 잔디를 교체하는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라며 “팬들의 눈높이는 이미 높아졌다. 빠르고 공격적인 축구를 기대하시는데, 이런 환경에서는 원하는 플레이를 펼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K리그의 거친 경기 양상에 대한 우려도 전했다. “요즘 리그가 더 격렬해진 느낌이다. 경기를 하러 들어가는 건지, 몸싸움을 하러 들어가는 건지 모르겠다”라며 “심판들도 더욱 신경 써주시고, 경기장 환경도 개선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