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N KOREA (The Sporting News Korea 스포팅뉴스) 임재현 기자 |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김도영은 25일 광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1회 3루타를 친 뒤 기뻐하기보다 고개를 갸웃했다.
3볼에서 볼넷으로 나가기 싫다는 듯 4구째 공에 헛스윙했고, 기어이 바깥쪽 5구를 공략해 우익수 쪽 3루타를 친 뒤에도 크게 기뻐하지 않았다.
김도영은 3회 두 번째 타석에서도 볼을 고르는 대신 적극적으로 타격해 롯데 선발 박진과 8구 대결을 벌인 끝에 3루수-유격수 사이를 뚫고 나가는 깔끔한 좌전 안타를 쳤다.
타격하는 순간 느린 화면을 보면, 김도영의 눈빛에서 안타가 나왔다는 안도감과 함께 공을 띄우지 못해 아쉽다는 마음을 엿볼 수 있다.
김도영은 팀이 한국시리즈 직행을 확정한 이후, 1번 타자로 쭉 출전하며 에릭 테임즈(전 NC 다이노스) 이후 두 번째이자 국내 선수 1호 40홈런-40도루 클럽에 도전하고 있다.
40도루는 이미 달성했고, 이제 홈런 2개만 나오면 역사적인 시즌에 마침표를 찍을 수 있다.
홈런 페이스는 나쁘지 않다. 최근 6경기에서 홈런 3개를 쳤고, 16일에는 kt wiz를 상대로 하루에 홈런 2개를 날렸다.
그러나 홈런은 치고 싶다고 항상 칠 수 있는 게 아니다. 나올 때는 몰아서 나오다가 언제 그랬냐는 것처럼 잠잠해지는 게 홈런포다.
김도영이 25일 롯데전에서 안타를 치고도 고개를 갸웃거린 건 '안타'라는 결과보다는 '타구 질'이라는 과정이 만족스럽지 못했던 게 이유로 보인다.
이제 KIA는 한화 이글스(27일·대전), 롯데(28일·부산), NC 다이노스(30일·광주)까지 3경기를 남겨뒀다.
한 타석이라도 더 들어가고자 남은 3경기 역시 1번 타자로 출전할 전망인 김도영은 올 시즌 한화와 롯데, NC 등 하위권 팀을 상대로 강한 면모를 보였다.
특히 한화를 상대로는 홈런 7개로 상대했던 팀 가운데 가장 많이 담장을 넘겼고, NC(4개)와 롯데(3개)전에도 꾸준히 펜스 너머로 공을 날렸다.
롯데가 자랑하는 '안타 기계' 빅터 레이예스는 최근 10경기에서 안타 16개를 몰아치는 집중력을 보여줘 시즌 196안타를 기록 중이다.
이제 안타 4개만 추가하면 KBO리그 사상 두 번째로 200안타를 채우고, 여기에서 하나만 더 치면 2014년 서건창이 넥센(현 키움) 히어로즈 소속으로 기록한 단일시즌 최다 201안타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
25일 광주 KIA전에서 안타 2개를 때린 레이예스는 196안타로 단일시즌 기준 최다 안타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렸다.
레이예스는 이종범(전 KIA)이 1994년 때린 196안타와 정확하게 같은 숫자를 때렸다.
이제 그의 앞에는 서건창과 호세 페르난데스(전 두산 베어스)뿐이다.
페르난데스는 2019년 197안타를 때리고, 2020년에는 199안타로 200안타 기록에 단 하나가 모자랐다.
3경기 홈런 2개가 필요한 김도영보다는 레이예스의 200안타가 좀 더 쉬워 보이는 목표다.
롯데는 두산(26일), NC(27일), KIA(28일·이상 부산), NC(10월 1일·창원)전까지 4경기가 남았다.
올 시즌 140경기에서 안타 196안타를 생산한 레이예스는 이 페이스만 유지해도 200안타를 정복할 수 있다.
레이예스는 두산전 타율 0.333, KIA전 타율 0.370, NC전 타율 0.293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