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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스포츠

‘아시아 첫 봅슬레이 메달리스트’ 원윤종, IOC 선수위원... 선거 1위 당선

8년간 총회 투표권 · 올림픽 개최지 결정 참여

 

TSN KOREA 장우혁 기자 | 한국 봅슬레이의 전설 원윤종(40)이 국제 스포츠 외교 무대의 중심에 섰다.

 

아시아 최초로 동계올림픽 봅슬레이 메달을 따낸 원윤종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에 당선되며 한국 동계올림픽 종목 최초 IOC 선수위원이라는 새 역사를 썼다.

 

원윤종은 지난 1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발표된 IOC 선수위원 선거 결과에서 후보 11명 가운데 1위로 이름을 올렸다. 이번 선거에는 총 유권자 2,871명 중 2,393명이 투표에 참여해 83.4%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는 동계올림픽 역사상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원윤종은 이 가운데 1,176표를 얻어 최다 득표로 당선됐다.

 

2010년 봅슬레이에 입문한 원윤종은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첫 올림픽 무대를 밟았다. 이후 꾸준히 기량을 끌어올렸고,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는 김동현, 서영우, 전정린과 함께 4인승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이는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의 올림픽 봅슬레이 메달이었다. 그는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도 출전하며 한국 봅슬레이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은퇴 후에는 행정가의 길을 선택했다. 대한체육회 선수위원회 선수대표,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선수위원 등으로 활동하며 국제 스포츠 행정 경험을 쌓았다.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에서는 IOC가 지정한 선수 롤모델(ARM)로 참여해 후배 선수들과 소통했다.

 

IOC 선수위원 도전은 치밀한 준비의 결과였다. 지난해 2월 대한체육회 평가위원회를 통해 한국 후보로 선발된 그는 은퇴 후 캐나다에 거주하며 영어 실력을 다졌고, 다양한 종목 선수들과 교류하며 기반을 넓혔다.

 

이번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은 개최지가 넓게 분산돼 있었다. 밀라노에서 약 400㎞ 떨어진 코르티나담페초를 포함해 총 6개의 선수촌이 운영됐다. 선수들을 직접 만나야 하는 선수위원 후보에게는 쉽지 않은 환경이었다.

 

원윤종은 출국 전 “신발 세 켤레를 준비해 다 닳도록 뛰겠다”고 각오를 밝힌 바 있다. 실제로 경기장을 누비며 발로 뛰는 선거 운동을 펼쳤고, 결국 결실을 맺었다. 그는 “진정성이 통했다고 생각한다”며 “겨울 종목뿐 아니라 모든 선수들의 권익 확대를 위해 현장의 목소리를 충실히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원윤종은 2008년 베이징 하계올림픽에서 1위로 당선된 문대성(태권도),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에서 2위로 선출된 유승민(탁구)에 이어 역대 세 번째 한국인 IOC 선수위원이 됐다. 특히 동계 종목 출신으로는 처음이다.

 

 

IOC 선수위원은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선수들의 올림픽 운동 참여 확대를 위해 신설된 제도다. 임기는 8년이며, 일반 IOC 위원과 동일한 권한을 갖는다. IOC 총회에서 각종 안건에 대한 투표권을 행사하고, 동·하계 올림픽 개최지 선정과 종목 결정에도 참여한다. 국제 스포츠 정책과 구조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자리다.

이번에 선출된 두 명의 IOC 선수위원은 동계올림픽 폐회식에서 전세계에 소개됐다. 1위로 당선된 원윤종은 단상에 올라 관중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했고, 올림픽 자원봉사자 대표에게 꽃다발을 전달했다. 2위를 차지한 에스토니아 바이애슬론 선수 요한나 탈리함도 함께 박수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