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N KOREA 스포팅뉴스 (The Sporting News Korea) 장도연 기자 | 여자 골프 세계랭킹 4위 이민지(호주)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에서 다시 한 번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민지는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기록, 중간 합계 4언더파 140타로 선두 박혜준에 1타 뒤진 공동 2위에 올랐다.
이민지는 하나금융그룹 후원을 받으며 이번 대회에 네 번째 출전했다. 앞서 2021년과 2023년에는 연장전에서 각각 송가은, 이다연에게 아쉽게 패했고, 지난해에는 공동 3위에 머물렀다. 세 번이나 우승 기회를 잡았지만, 세계랭킹에서 한참 뒤지는 KLPGA투어 선수들에게 번번이 막혔다. 이번 대회에서 이민지는 "후원사 대회라서 꼭 우승하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2라운드에서 이민지는 버디 7개와 보기 3개를 기록하며 기복 있는 플레이를 펼쳤다. 특히 11번 홀까지는 버디와 보기를 주고받으며 제자리에 머물렀으나, 12번 홀부터 18번 홀까지 7개 홀에서 버디 4개를 추가하며 4타를 줄였다. 이민지는 "9번 홀을 마친 뒤 잠시 쉬며 마음을 다잡은 것이 도움이 됐다. 바람도 덜해 버디 기회를 많이 만들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LPGA투어에서 장타력을 앞세운 공격적인 플레이로 유명한 이민지는 "어제는 바람과 어려운 핀 위치 탓에 공격적으로 칠 수 없었지만, 오늘은 짧은 클럽을 잡을 수 있는 홀과 파 5홀에서 핀을 직접 겨냥했다"고 말했다. 두 번의 연장전 패배를 경험한 이민지는 "코스 컨디션과 핀 위치에 따라 전략을 달리하겠다"며 주말 경기에서도 신중한 접근을 예고했다.
한편, 박혜준은 1라운드 막판 4개 홀에서 3타를 줄여 공동 선두에 오른 데 이어, 2라운드에서도 17, 18번 홀 연속 버디로 2타를 줄이며 단독 선두(5언더파 139타)로 치고 나갔다. 박혜준은 지난 7월 같은 골프장에서 열린 KLPGA투어 롯데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바 있어, 이번 대회에서 두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성유진 역시 4언더파 68타를 기록하며 이민지와 공동 2위에 올랐다. 1라운드 공동 선두였던 이다연은 1타를 잃어 공동 5위(2언더파 142타)로 내려갔고, KLPGA투어 대상 포인트 1위 유현조는 공동 9위(이븐파 144타), 상금랭킹 1위 노승희는 공동 20위(2오버파 146타)에 머물렀다. 세계랭킹 3위 리디아 고(뉴질랜드)도 공동 20위로 반환점을 돌았다.
한편, KG 레이디스 오픈 우승자 신다인은 4번 홀에서 볼 닦기 규정 위반으로 2벌타를 받아 6오버파 78타를 기록, 공동 41위(4오버파 148타)로 순위가 크게 하락했다. 이번 대회는 페어웨이가 젖어 볼에 진흙이 묻는 일이 많아 '볼 닦기'가 적용되고 있다.
이민지가 연장전 패배의 아픔을 딛고 이번 대회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을지, 주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