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SN KOREA 스포팅뉴스 (The Sporting News Korea) 최민준 기자 | '대포 군단' 아스널의 데클란 라이스가 데이비드 베컴이 재림한 듯한 프리킥 대포 두 방으로 밥값을 제대로 했다.
아스널은 9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 1차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레알 마드리드를 3-0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아스널은 17일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원정에서 두 골 차로만 패해도 4강에 오를 수 있는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됐다. 반면, 지난 시즌 챔피언이자 이 대회 최다 우승팀(15회)인 레알 마드리드는 4강 진출의 꿈을 이어가기 위한 벼랑 끝 상황에 처했다.

경기는 초반부터 치열했다. 전반전은 득점 없이 종료됐지만, 후반에 들어 아스널의 골 폭풍이 시작됐다. 그 중심에 바로 라이스가 있었다.
'잉글랜드' 국적의 미드필더의 몸에 데이비드 베컴이 빙의한 듯한 순간이었다. 후반 13분, 아스널은 페널티아크 부근에서 얻은 프리킥 기회를 라이스가 직접 차기 위해 나섰다. 라이스는 오른발로 날카로운 프리킥을 구사해 레알 마드리드 골망을 흔들며 선제 결승 골을 터뜨렸다.
라이스는 후반 25분 다시 한 번 프리킥 기회를 맞이했다. 이번에는 페널티아크 정면에서 얻은 프리킥을 오른발로 감아 찬 라이스의 공은 정확하게 골문 오른쪽 상단 구석으로 빨려 들어갔다. 이로써 라이스는 UEFA 챔피언스리그 녹아웃 스테이지에서 직접 프리킥으로 두 골을 넣은 첫 번째 선수가 됐다.

아스널은 승부를 완전히 결정짓는 세 번째 골을 터뜨렸다. 후반 30분, 마일스 루이스-스켈리의 패스를 미켈 메리노가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논스톱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3-0을 만들었다.
한편, 레알 마드리드는 끝까지 고군분투했지만, 경고 누적으로 에두아르도 카마빙가가 퇴장당하는 악재까지 겹쳤다. 카마빙가는 경기 종료 직전에 두 번째 경고를 받으며 2차전에서 출전할 수 없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