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SN KOREA 스포팅뉴스 (The Sporting News Korea) 최민준 기자 | 대한체육회가 28일 오후 3시 서울 송파구 서울올림픽파크텔 올림피아홀에서 대의원 총회를 열고 2036년 하계 올림픽 국내 유치 후보 도시를 선정한다. 이번 총회는 제42대 대한체육회장으로 선출된 유승민 회장이 의장으로서 처음 주재하는 회의다. 2036년 올림픽 유치 후보 도시 선정은 총회의 마지막 안건으로 상정됐다.
서울특별시와 전북특별자치도는 각각 45분간 프레젠테이션(PT)을 진행한 후 15분간 질의응답을 통해 유치 의지를 강조한다. 이후 평가위원회 조사 결과 보고가 이어지고, 대의원들은 무기명 비밀투표를 통해 최종 후보지를 결정한다. PT 발표자로는 서울의 오세훈 시장과 전북의 김관영 지사가 직접 나선다.
이번 투표에는 대한축구협회를 제외한 올림픽 37개 종목 단체의 대의원 2명씩, 최대 74명이 참여한다. 대한축구협회는 회장 선거 일정 문제로 이번 투표에 포함되지 않는다.
서울시는 1988년 서울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한 경험과 이미 구축된 스포츠·교통·숙박 인프라를 강점으로 내세운다. 2019년 부산을 제치고 2032년 올림픽 유치 신청 도시로 선정됐던 서울은 당시 남북 공동 개최를 추진했으나,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호주 브리즈번을 우선 협상 도시로 결정하며 기회를 놓쳤다.

서울시는 기존 시설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점, 인천국제공항 및 경기장 간 이동 거리가 1시간 이내라는 점을 강조하며 경쟁력을 내세운다. 또한 서울시민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85.2%가 올림픽 유치에 찬성한 결과도 강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전북도는 ‘지방 도시 연대’를 통한 국가 균형 발전 실현을 핵심 전략으로 삼고 있다. 2014년 무주를 앞세워 동계 올림픽 유치를 시도했으나, 강원도 평창에 밀려 국내 후보 도시 지위를 얻지 못했던 경험이 있다. 전북도는 올림픽 유치 시 육상 경기를 대구에서, 양궁과 수영을 광주에서, 테니스를 충남 홍성에서, 실내 경기를 충북 청주에서, 해양 스포츠를 전남 고흥에서 분산 개최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는 IOC의 비용 절감 및 지역 연계 개최 기조에 부합하며, 수도권 중심의 경제·인프라 집중 현상을 완화하는 모델이 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날 대한체육회 대의원 총회가 열리는 서울올림픽파크텔 주변에는 서울과 전북 관계자 500여 명이 몰려 유치 홍보전을 벌였다. 서울시체육회를 비롯한 서울 측 관계자 300여 명은 1988년 올림픽 이후 48년 만에 서울이 다시 개최지를 맡을 수 있도록 지지를 요청했다. 강태선 서울시체육회장은 “IOC가 개최지를 선정할 때 국제적 인지도를 고려하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라며 “서울이 본선 경쟁력이 가장 크다”고 강조했다.

반면, 전북도 관계자 200여 명은 국가 균형 발전 측면에서 전북이 올림픽을 유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강선 전북체육회장은 “유치 신청 초기만 해도 가능성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있었지만, 지금은 분위기가 달라졌다”라며 “지방 연대의 힘을 보여줄 수 있는 전북이 최종 후보 도시가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편, 후보 도시 선정 투표는 대한축구협회를 제외한 37개 올림픽 종목 단체 대의원이 참여해 한 표씩 행사한다. 결과에 따라 2036년 올림픽 국내 유치 도시의 향방이 결정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