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SN KOREA 스포팅뉴스 (The Sporting News Korea) 윤태준 기자 | 대한민국 빙속의 '리빙 레전드' 이승훈이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역대 최다 메달 기록을 세우기 위한 '라스트 댄스'에 나선다.
이승훈은 11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스피드스케이팅 오벌에서 열리는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스피드 스케이팅 남자 팀 추월에 출전한다. 그는 대표팀 후배 정재원(의정부시청), 박상언(한국체대)과 함께 금빛 레이스에 도전할 예정이다.
이번 경기는 이승훈에게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1988년생인 그는 4년 뒤 사우디아라비아 네옴시티에서 열리는 다음 대회 출전이 어려운 만큼, 이번 대회를 마지막 동계 아시안게임 무대로 삼았다.
또한, 이 경기는 한국 선수 동계 아시안게임 최다 메달 기록이 걸려 있어 더욱 주목받고 있다. 이승훈은 2011년 아스타나·알마티 대회에서 금메달 3개, 은메달 1개를 획득했고, 2017년 삿포로 대회에서는 금메달 4개를 따냈다. 현재까지 총 8개의 메달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쇼트트랙 스타 김동성과 함께 한국 선수 역대 최다 기록이다.

그는 지난 9일 열린 남자 5,000m 경기에서 6분32초43의 기록으로 4위를 기록하며 아쉽게 메달 획득에 실패했으나, 팀 추월에서 다시 한 번 기록 경신에 나선다. 경기 전 그는 “색깔을 가리지 않고 메달 한 개만이라도 추가하고 싶다. 금메달이 쉽지는 않겠지만, 행복하게 경쟁하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그의 주 종목인 매스스타트는 이번 대회에서 제외됐다. 개최국 중국이 자국 선수들에게 유리한 비올림픽 종목인 남녀 100m를 추가하면서 매스스타트가 빠진 것이다. 이승훈은 현재 국제빙상경기연맹(ISU) 매스스타트 세계 랭킹 13위이며, 아시아 선수 중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승훈은 이번 대회를 마친 후, 내년에 열리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을 자신의 국제종합대회 마지막 무대로 삼을 계획이다. 그가 이번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빙속 역사에 또 다른 기록을 새길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