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N KOREA 스포팅뉴스 (The Sporting News Korea) 최민준 기자 | "우리는 유관, 토트넘 너흰 무관"
여우 군단의 캡틴 제이미 바디가 토트넘 홋스퍼를 상대로 또 한 번 골을 기록하며 도발적인 세리모니를 선보였다.
26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 프리미어리그(PL) 23라운드에서 레스터시티가 토트넘홋스퍼를 2-1로 꺾으며 값진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경기로 토트넘은 15위에 머물렀지만, 하위권 팀들과의 격차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 최근 리그 4연패를 기록한 토트넘은 7경기로 범위를 확장하면 1무 6패로 더욱 깊은 침체에 빠졌다. 반면, 레스터는 이날 승리로 극심한 부진을 탈출했다.
7연패라는 암울한 흐름 속에서 강등권에 머물던 레스터는 이번 승리를 통해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시즌 도중 부임한 뤼트 판니스텔로이 감독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리그 두 번째 승리를 따냈다.
주인공은 단연 바디였다. 그는 득점 후 토트넘 팬들을 향해 PL 엠블럼을 가리키고 손가락으로 ‘1’을 세운 뒤, 이어 ‘0’을 그리며 “나는 PL 우승을 경험했지만, 너희는 무관이다”라는 의미를 담은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이는 이번 시즌 두 번째다. 지난 8월 개막 라운드에서도 골을 넣은 바디는 비슷한 방식으로 토트넘을 조롱했으며, 당시 경기는 1-1 무승부로 끝났다. 경기 후 바디는 “축구 경기 중 도발은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자신의 세리머니가 의도된 도발임을 인정했다.
흥미롭게도 바디는 이 경기장에서 손흥민보다 더 많은 골을 기록한 유일한 선수다. PL 통산 144골을 기록하며 역대 득점 순위 14위에 오른 그는, 126골로 17위에 자리한 손흥민을 앞선다. 두 선수 모두 득점왕을 한 번씩 경험했지만, 차이는 트로피 수에 있다. 바디는 레스터에서 EPL 우승(2015-2016), FA컵(2020-2021), 커뮤니티실드까지 포함해 총 세 번의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38세의 바디는 이날도 중요한 역할을 해냈다. 압박과 침투로 토트넘의 불안한 후방 빌드업을 효과적으로 흔들었고, 센터백과 미드필더들을 괴롭히며 결정적인 장면들을 연출했다. 비록 이날 경기에서 전체적으로 두드러진 활약은 아니었지만, 자신의 역할에 충실하며 77분을 소화한 뒤 교체됐다.
이번 시즌 리그 7골 3도움을 기록 중인 바디는 레스터의 잔류 가능성을 조금씩 끌어올리고 있다. 특히, 그 중 2골을 토트넘을 상대로 기록하며 상대전적에서 우위를 점한 점은 손흥민과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뼈아픈 대목이다.
레스터는 이날 승리로 반전의 발판을 마련했고, 바디는 팀의 중요한 자산임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