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N KOREA 스포팅뉴스 (The Sporting News Korea) 최민준 기자 | 스페인 라리가에서 '이강인 절친' 일본 국가대표 공격수 쿠보 다케후사(24·레알 소시에다드)가 발렌시아 팬들로부터 인종차별적 발언을 들으며 축구계에서 인종차별 문제의 심각성이 다시 한 번 제기됐다.
지난 20일, 스페인 발렌시아의 메스타야 경기장에서 열린 2024-2025 라리가 20라운드 발렌시아와 레알 소시에다드 간의 경기 중 일부 관중은 쿠보와 동료 선수에게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하며 큰 논란을 일으켰다. 해당 발언은 "치노(중국인) 눈 떠라, 너는 중국인이다"와 같은 모욕적인 내용으로, 아시아인에 대한 경멸적 태도를 드러내며 인종차별 의도를 분명히 했다.
이에 대해 레알 소시에다드는 강력히 반발하며 "일부 발렌시아 팬들이 우리 선수들에게 인종차별적이고 모욕적인 발언을 한 것에 대해 강력히 비판한다"고 성명을 발표했다. 이어 "이러한 행동이 클럽의 위대함을 대변하지 않음을 잘 알고 있다"며 "무례하고, 타인을 모욕하며, 증오를 퍼뜨리는 이들은 축구와 스포츠에서 자리를 차지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사건은 단순히 특정 구단이나 팬의 문제가 아니라, 스포츠의 사회적 책임을 다시 한번 되새기게 한다. 오늘날 스포츠는 그 자체로 사회적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플랫폼으로, 구단과 리그는 이러한 인종차별적 행동에 대해 더욱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할 필요가 커지고 있다. 이는 경기장에서의 문제를 넘어, 스포츠가 추구해야 할 사회적 가치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실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스포츠 분야에서 ESG 가치 실현을 위해서는 구단 차원에서의 강력한 대응뿐만 아니라, 리그와 협회 차원의 체계적인 정책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선수들이 안전하게 경쟁할 수 있는 환경을 보장하고, 팬들이 존중과 배려 속에서 스포츠를 즐길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팬들에게는 인종차별 및 혐오 발언을 금지하는 규정을 강화하고, 이를 위반한 팬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미 많은 스포츠 구단들이 팬들이 올바른 행동을 할 수 있도록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는 스포츠의 ESG적 책임을 실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발렌시아 구단은 사건 발생 직후 "이런 행동은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며 법적 조치를 예고했다. 이러한 구단의 강경한 입장은 스포츠계에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데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 이와 같은 강력한 대응은 구단과 팬들에게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하며, 스포츠가 사회적으로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가는 데 필요한 첫걸음이 된다.
뿐만 아니라, 스페인 법원은 지난 2023년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에 대한 인종차별 사건에 대해 징역형과 경기장 출입 금지 처분을 내리는 등 인종차별에 대한 법적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이는 스포츠계가 더 이상 인종차별적 행위를 용납하지 않겠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하는 사례로, 다른 구단과 리그에게도 중요한 교훈을 제공하고 있다.
스포츠는 그 자체로 사회적 영향력이 큰 분야다. 쿠보 사건처럼 인종차별적 행동이 여전히 존재하는 현실에서, 스포츠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명확하다. 바로, 더 나은 사회를 위한 ESG적 책임을 다하는 것이다. 구단, 리그, 팬, 그리고 선수들이 함께 협력하여 인종차별과 혐오를 근절하고, 더욱 공정하고 포용적인 환경을 만들어 가는 것이 중요하다.
스포츠 ESG가 실현될 때, 우리는 더욱 다채롭고, 평등하며, 존중하는 스포츠 문화를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히 경기장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사회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