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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경제

[이슈] 대한체육회 노조, 이기흥 회장 차기 선거 불출마 공식 요구

노조, 성명서 통해 이 회장의 리더십 부재 및 조직 내 갈등 촉발 지적
문체부 개혁 동참도 촉구..."체육회 개혁과 민주적 소통 구조 회복 필요"

 

 

TSN KOREA (The Sporting News Korea 스포팅뉴스) 이슈보도팀 | 대한체육회 노동조합이 18일 전격적으로 이기흥 체육회장의 차기 선거 불출마를 공식 요구하고 나섰다.

 

이날 노조는 발표한 '대한민국 체육의 봄은 올 것인가' 성명서에 따르면, 모든 불필요한 갈등을 촉발한 이 회장이 결자해지의 자세로 내년 1월 예정된 차기 회장 선거 불출마를 선언하고 질서 있게 퇴진하는 데서 희망이 시작된다고 밝혔다.

 

특히 노조는 "대한민국 선수단이 파리 올림픽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둬 국민에게 큰 감동을 주었음에도 참담하고 어두운 리더의 그림자 밑에서 별다른 기쁨과 보람을 얻을 수 없었다"며 체육계 수장의 리더십 부재를 정면으로 지적했다.

 

 

이 회장의 8년 재임 성과가 없진 않았다. 체육회 재정이 2천700억원에서 4천100억원으로 1.5배 늘었고,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비롯해 2022년 국가올림픽위원회총연합회(ANOC) 총회, 2024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 2027 충청하계유니버시아드 등 주요 굵직한 국제대회도 성공적으로 유치했다.

 

하지만 노조는 “이러한 공적은 이 회장 혼자 힘이 아닌 여러 체육인 협력과 우리 조합원들의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이 같은 성과의 이면을 지적했다.

 

또한 "리더의 대외적 위상이 올라갈수록 민주적인 소통 구조는 사라져갔고 정확한 선임 절차와 역할을 알기 어려운 특별보좌역을 비롯해 각종 비선의 입김이 점차 세게 작용했다"고 비판했다.

 

 

이러한 불출마 요구의 결정적 계기는 지난 8일 열린 이 회장과 조합원 간 타운홀 미팅이었다.  

 

이에 대해 노조는 "회장의 답변은 마지막까지 남은 희망의 불씨마저 꺼뜨리는 내용 일색이었다. 조직의 위기 상황에 대해 문제가 없다는 답변만, 정부 부처와의 관계를 바로잡아야 한다는 말만 되풀이할 뿐이었다"고 질타했다.

 

이어 “그가 그토록 강조하는 한국 체육계의 모든 문제를 해결할 만병통치약과도 같은 ‘국가 스포츠위원회 설립’만을 지상목표로 내세우는 그의 답변에는 정작 그 이후의 구체적인 비전이나 정책이 보이질 않아 공허함만이 맴돌았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노조의 칼날은 문화체육관광부도 피해가지 못했다.

 

노조는 "체육단체 선진화를 명목으로 문체부가 2016년 통합 대한체육회를 조직하고 체육회장 선거제도를 주도적으로 바꿔 당선된 사람이 이기흥 회장"이라며 "문체부는 이런 부분에서 반성한 적이 있느냐"고 직격했다.

 

이어 문체부가 "대한민국 체육 개혁을 위한 진정성 있는 접근에 동참할 자세가 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저 '말 잘 듣는' 대한체육회를 만들려 권한을 남용한다면 결연히 저항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