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N KOREA (The Sporting News Korea 스포팅뉴스) 이슈보도팀 |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55)이 자신의 선임 과정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답답함을 토로하며, 대한축구협회에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이하 전강위) 회의록 공개를 요청했다.
최근 국회 출석과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의 감사를 앞둔 상황에서 논란 해소를 위해 적극적인 대응에 나선 것이다.
홍 감독, 억울함 호소…"정상적인 절차로 선임된 줄"
30일 서울 축구회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대표팀 소집 명단 발표 자리에서 홍 감독은 "국회에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었지만 하지 못했다. 개인적으로는 억울한 것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이 정상적인 절차를 거쳐 선임되었다고 알고 있었으나, 국회 출석 후 일부 사실관계가 달랐음을 인지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홍 감독은 “선임 당시 정상적인 과정을 거쳤나, 내가 1순위였나라는 질문에 모두 ‘그렇다’는 답을 들었으나 국회에 가보니 내가 알았던 부분과 달랐다”고 주장했다.
홍 감독은 특히 "만약 전체 공개가 어렵다면 쟁점이 되는 10차 회의록이라도 언론의 평가를 받았으면 한다"고 강조하며, 투명한 검증의 필요성을 호소했다.
홍 감독의 이 같은 요구는 선임 과정에서 불거진 의혹을 해소하고, 국민들에게 또한 신뢰를 얻기 위한 방안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협회가 이를 수용할지는 미지수다. 홍 감독은 "협회가 어떤 방식으로 대처할지는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회의록이 공개되어 나도 알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10월, 축구협회의 '험난한 길'… 국정감사도 대기
축구협회와 홍 감독에게 10월은 중요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문체부는 오는 2일 중간 감사 결과 발표를 통해 감독 선임 과정의 절차적 문제를 포함한 다양한 행정적 난맥상을 짚어낼 예정이다.
홍 감독의 마음을 무겁게 하는 것은 비단 감독직 논란뿐만이 아니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경기가 예정되어 있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10일 요르단(원정), 15일 이라크(홈)와 각각 맞붙는다. 두 팀은 한국과 함께 B조에서 상위권을 다투는 강팀들로, 홍 감독은 이 경기를 "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경기"라고 강조했다.
이후 22일 국회에서 축구협회 국정 감사가 다시 열리면서 감독 선임 과정이 재차 검증될 예정이다. 특히 문체부 감사 결과에 따라 홍 감독의 거취가 결정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만약 (홍 감독이) 불공정한 방법으로 임명됐다면 공정한 절차를 다시 거쳐야 할 것"이라며, "재선임 과정을 통해 홍 감독도 떳떳해지고 팬들도 납득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발언했다. 이는 홍 감독의 선임 자체를 부정하기보다는, 절차적 정당성을 다시 한 번 확인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홍 감독 바람, “월드컵 예선 경기 준비에 집중”
홍 감독은 현재의 혼란스러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대표팀의 다가오는 월드컵 예선 경기 준비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는 "문체부 감사 절차와 국정 감사 결과를 제가 결정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 중요한 건 10월 경기를 어떻게 준비하느냐"라며 "상대 역시 굉장히 강한 팀이기 때문에 우리도 좋은 준비를 해야 한다"고 선수들과 함께 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홍 감독은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을 직접 관찰하려던 일정을 취소해야 했다며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번 사태로 인해 대표팀 운영에 일정 부분 차질을 빚게 된 것으로 보인다.
축구계 한 관계자는 "10월 한 달 동안 한국 축구는 여러 장애물을 넘어야 할 것"이라며, "월드컵 11회 연속 본선 진출에 도전하는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경기 외적 요인으로 인해 지장을 받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 사태의 해결을 위해서 축구협회의 투명한 정보 공개와 함께, 공정하고 객관적인 평가 과정이 요구되고 있다. 동시에 오는 월드컵 예선 경기에서 어떤 성적을 거둘지에 따라 홍 감독의 입지도 달라질 수 있는 중요한 시점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