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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경제

[이슈] 체육단체장 검증의 빈틈… '무자격 리더' 체육계 망쳐

자격 검증 없는 체육단체장 선출, 비리와 논란으로 이어져
문체부, 대한배드민턴협회의 절차 위반 지적… 규정 강화 요구
장미란 차관 "체육계 구조적 문제, 근본적인 개선이 필요"

 

 

TSN KOREA (The Sporting News Korea 스포팅뉴스) 조하은 기자 | 최근 축구협회를 비롯한 배드민턴 협회 등의 체육계에서 각종 비리와 불공정한 리더십 선출 문제로 비난을 받고 있다.

 

2024 파리올림픽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선수들의 활약에 비해 체육단체장의 자격 검증 문제는 여전히 제자리걸음 상태이다. 체육단체장 선출 과정에서 검증 절차가 미비해 범죄 이력이 있거나 자격이 부족한 인물이 회장직에 오를 수 있는 구조적인 문제가 드러나고 있다.

 

23일 국민일보 보도에 따르면, 대한체육회 산하 체육단체의 회장 후보자 자격을 검증할 명확한 시스템이 없다. 현재 회장 선거는 대한체육회의 정관에 따라 운영되며, 후보자의 결격 사유로 범죄 사실 여부 등을 명시한 규정이 있지만, 이를 실제로 검증할 구체적인 절차는 마련되어 있지 않다.

 

더욱이 후보자의 재정 능력 역시 검증할 방법이 없고, 일정 기탁금을 납부하면 재정 상태에 대한 검증 없이 후보로 나설 수 있는 현실이다.

 

이에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후보자의 결격 사유는 후보자가 제출한 서류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며, "기존의 규정으로는 서약서의 사실 여부를 확인할 구체적인 방법이 부족하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허술한 검증 시스템이 장기적으로 체육계의 신뢰를 저해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일례로, 최근 배드민턴협회장 김택규의 횡령 및 배임 의혹, 대한사격연맹 신명주 전 회장의 임금 체불 문제 등은 체육단체장 검증의 시급성을 더욱 부각시켰다.

 

특히 배드민턴협회는 파리올림픽 이후 안세영 선수가 언급한 선수 관리 시스템의 문제와 관련해 자체적으로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하였으나, 이 과정에서 문체부로부터 절차 위반 지적을 받았다. 문체부는 진상조사위원회의 구성이 긴급한 사안이 아니라며, 이사회 심의와 의결을 거쳐야 한다고 권고했다.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은 26일 KBS와의 인터뷰에서 "체육계의 많은 문제점이 드러난 만큼 철저한 조사와 함께 구조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장 차관은 "폐쇄적인 체육계 관행을 바로잡아야 하며, 선수들이 불합리한 상황에 처하지 않도록 정책적으로 뒷받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녀는 특히 안세영 선수를 포함한 체육계 선수들이 겪는 불합리한 관행을 개선하는 데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체육계에서 발생한 비리와 불공정 문제는 특정 선수들에게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전체적인 체육계 구조의 문제로 확산되고 있다. 특히 체육단체장 선출 과정에서의 자격 검증 부족과 부실한 관리 시스템은 체육계의 투명성을 저해하는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이어 장 차관은 대한체육회와 대한축구협회를 포함한 여러 체육단체에서 불거진 문제점에 대해 엄정한 조사를 진행 중이며, 그 결과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대한체육회의 운영상 문제, 비공정한 후원사 계약, 선수단 관리 시스템의 허점을 지적하며 정부 차원의 개선 방안 마련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끝으로 장 차관은 "체육계 지도자 선임 과정이 공정하고 투명하게 이루어지지 않았다면, 해당 과정에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하며, 불투명한 선임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에 대한 조사를 철저히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따라서 체육계가 장기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체육단체장 선출 과정에서의 철저한 검증 시스템 마련이 시급하며, 이에 대한 정책적 뒷받침이 요구된다.

 

현재 체육계가 폐쇄적인 구조에서 벗어나 공정하고 투명한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체육회(KSOC)가 갖는 대한올림픽위원회(KOC)기능을 지나치게 강조하기 보다 정부와 체육계가 협력하여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