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N KOREA (The Sporting News Korea 스포팅뉴스) 조하은 기자 | 지난 24일 대한축구협회 이임생 기술총괄이사의 국회 현안질의 발언을 둘러싼 '위증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축구협회 측이 해명에 나섰다. 논란의 중심에는 이임생 이사의 홍명보 감독과의 '독대' 발언과 최영일 부회장의 동행 여부가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이임생 기술총괄이사가 홀로 홍 감독과 면담을 진행했으며, 최영일 부회장은 동행만 했을 뿐 면담에는 관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당시 더불어민주당 조계원 의원은 "홍명보 감독과 면담 과정에서 누가 동행했느냐"고 질문했고, 이에 이임생 이사는 "면담은 나와 홍 감독 둘이 했다"고 답했다. 하지만 이미 최영일 부회장이 이임생 이사와 함께 면담에 참석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있어, 이임생 이사의 발언이 위증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었다.
이임생 이사는 홍명보 감독 선임 발표 사흘 전인 9월 5일, K리그1 경기를 마치고 귀가하는 홍 감독의 자택을 방문했다. 축구협회에 따르면 이 이사의 면담 요청에 홍 감독은 거듭 고사 의사를 밝혔다. 이후 최영일 부회장은 축구협회 임원으로서 홍 감독과의 만남을 주선하고, 면담이 끝난 후 홍 감독을 설득하는 역할을 맡았다. 홍 감독은 다음 날 오전 9시경 축구협회에 대표팀 감독직 수락 의사를 전달했다.
이에 대해 대한축구협회는 27일 언론과의 통화를 통해 "최 부회장이 이임생 이사와 함께 홍 감독을 만나러 간 것은 사실이지만, 면담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협회 관계자는 "이임생 이사가 홍 감독을 만나러 갔을 때 면담이 잘 성사되지 않아 최영일 부회장이 이를 도와주러 현장에 간 것"이라며, "면담 자체는 이임생 이사와 홍 감독 간의 독대였다"고 강조했다.
최영일 부회장 역시 26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임생 이사와 동행한 것은 사실이지만, 나는 옆 테이블에 앉아 스마트폰으로 인터넷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 기술적, 전술적인 대화에는 관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최 부회장은 1994년과 1998년 월드컵 당시 홍명보 감독과 같은 팀에서 뛰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홍 감독과의 면담 자리를 원활히 진행시키기 위한 목적이었다고 덧붙였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대표팀 감독을 선임하기 위한 협상 면담에 협회 임원이나 직원이 동행하는 것은 일반적인 일"이라며, "과거 거스 히딩크 감독을 선임할 때도 이용수 기술위원장과 협회 임원이 함께 했던 사례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임생 이사는 국회 현안 질의 도중 건강상의 문제로 사퇴 의사를 밝혔으나, 사퇴 절차는 아직 진행되지 않은 상태다. 축구협회는 "현재 이임생 이사의 건강 문제로 인해 추후 관련 내용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